'올림머리' 밝게 웃은 朴…7년 영욕 함께 한 남색코트 차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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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친박계 집결 '박수 환영'…부친 묘역서 8분간 머물다 대구행
!['올림머리' 밝게 웃은 朴…7년 영욕 함께 한 남색코트 차림(종합2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PYH2022032402380001300_P4.jpg)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카메라 앞에서 입을 열었다.
지난 2017년 3월 31일 새벽 영장심사 후 곧바로 구속 수감된 이후로 박 전 대통령의 육성 발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수감생활 막바지 건강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지지자들을 맞이했다.
박 전 대통령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와 비슷한 형태로 단정히 빗어 올린 헤어스타일에, 옅은 화장도 한 모습이었다.
베이지색 마스크 위로 얼굴은 절반만 보였지만, 환한 표정이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입고 나온 남색 코트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부터 공개석상에서 여러차례 포착된 옷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허리가 살짝 들어간 남색 숄 칼라 코트는 중요한 자리가 있을 때마다 등장했다.
2015년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차 프랑스로 출국할 때, 2016년 11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환영식 때 모두 같은 코트를 입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올림머리' 밝게 웃은 朴…7년 영욕 함께 한 남색코트 차림(종합2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PYH2016111006850001300_P4.jpg)
!['올림머리' 밝게 웃은 朴…7년 영욕 함께 한 남색코트 차림(종합2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PYH2017033108350001300_P4.jpg)
2017년 3월 31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될 때도 박 전 대통령은 이 코트를 입고 있었고, 5년이 지난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은 같은 차림으로 국민들 앞에 나타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사전투표 때도 같은 코트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공개 일정으로 나서면서 사진은 공개된 바 없지만, 목격자들의 후일담으로 박 전 대통령의 남색 코트 착장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해당 코트는 '영치물품' 중 하나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여권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가깝다'는 해석을 내놨지만 박 전 대통령측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은 코트와 비슷한 남색 정장 바지에, 5∼6㎝ 높이로 보이는 검은색 정장 구두와 검은색 가방까지 모두 갖춘 차림으로 단정한 외관을 보이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사면 전 구치소와 병원을 오갈 때 사진에 포착됐던 흰 머리는 다시 짙게 염색한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8시 32분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3번 출입구를 통해 걸어 나왔다.
측근 유 변호사를 포함해 10여 명 안팎의 수행원과 경호 인력이 뒤를 따랐다.
차분한 걸음걸이로 취재진 앞에 선 박 전 대통령은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많이 회복됐다"고 답한 뒤 의료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취재진과 눈을 맞추기도 하며, 담담한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갔다.
!['올림머리' 밝게 웃은 朴…7년 영욕 함께 한 남색코트 차림(종합2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PYH2022032401960001300_P4.jpg)
앞으로 계획 등을 묻는 추가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입구 우측에 도열해있던 정치권 인사들과 따로 인사를 하거나 눈길을 주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퇴원 현장에는 옛 친박(친박근혜)계 정치권 인사들이 집결했다.
앞서 출소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최경환 전 부총리,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비롯해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김규현 김희정 김재원 민경욱 백승주 신동철 유기준 유정복 이원종 이정현 조대환 한광옥 함진규 허태열(이상 가나다순) 등 박근혜 정권 당시 청와대와 여당에서 요직을 맡았던 핵심 인사들이 모습을 보였다.
김영식 윤병세 한민구 등 박근혜정부 출신 전직 관료·장관들도 상당수 자리했다.
현직 의원 중에는 국민의힘 윤상현 박대출 윤두현 윤주경 의원이 눈에 띄었다.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 전 의원도 참석을 준비했으나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되면서 측근들이 대신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지자 200명이 이른 아침부터 병원 출구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기다렸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박근혜' '대통령님'을 연호했고, 정계 인사들은 이들을 바라보며 묵묵히 박수를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이 차를 타고 떠난 뒤로 일부 지지자들은 정치인들을 향해 "윤석열은 내란범죄자" "배신자, 쓰레기들은 다 모였어" 등 일부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큰 물리적 충돌이나 소란은 없었다.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병원 마중에 대해 "인간 된 도리"라며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전 부총리는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라며 답변을 사양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SNS를 통해 "만감이 교차합니다.
긴 옥고,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앞뒤로 경호차와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했고,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동작동 현충원까지 27분만에 도착했다.
묘역 밖으로 70∼8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박 전 대통령을 향해 환호를 보냈다.
경례와 짧은 묵념으로 참배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약 8분가량 묘역에 머물렀고, 이후 별다른 발언 없이 곧장 승용차를 타고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를 향해 떠났다.
!['올림머리' 밝게 웃은 朴…7년 영욕 함께 한 남색코트 차림(종합2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PYH2022032401750001300_P4.jpg)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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