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ETF·코인 '거침없는 투자'…MZ 뉴리치, 이렇게 돈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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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SNI BLUE' 고객 분석
상속 아닌 투자로 자산 절반 모아
애플 등 美 혁신기업 주로 투자
올드리치와 달리 '야수의 심장'
레버리지·인버스 과감히 베팅
상속 아닌 투자로 자산 절반 모아
애플 등 美 혁신기업 주로 투자
올드리치와 달리 '야수의 심장'
레버리지·인버스 과감히 베팅
지난해 11월 롤스로이스는 ‘뉴 블랙 배지 고스트’를 출시했다. 가격은 5억5500만원. 제품을 출시하며 롤스로이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고객군을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국지사는 고액 자산가층이 두터운 삼성증권에 SOS를 쳤다. 제품 출시 다음날 삼성증권 ‘SNI BLUE’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신차 체험 행사를 열었다. SNI BLUE는 삼성증권에 예탁한 자산이 10억원을 넘는 2030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PB(프라이빗뱅커) 서비스다.
2030세대 ‘뉴리치’가 PB 시장의 주요 고객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주식이나 가상자산 투자로 ‘대박’을 치거나, 스타트업 창업 후 매각하거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받아 신흥 부자로 떠오른 2030세대다.
한국경제신문이 24일 삼성증권에 의뢰해 ‘SNI BLUE’ 고객 233명이 어떻게 자산을 축적했고, 이들의 투자 성향이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했다. 이들 고객 233명의 총자산 중에서 상속·증여받은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였다. 나머지 48%는 스타트업 지분이나 개인이 투자한 주식, 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들의 직업군도 젊은 스타트업 오너부터 웹툰 작가까지 다양했다. 가업을 승계한 오너 비중은 21.5%에 불과했다. 혁신기업 종사자(18.9%), 일반 사무직(15.5%), 전문직(14.6%) 등 자수성가형이 주를 이뤘다. 여성 고객 비중도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이들의 투자 성향은 ‘올드리치’와 달랐다. 삼성증권이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PB 서비스인 SNI 고객군과 SNI BLUE 고객군의 투자 성향이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한 것. SNI 고객의 평균 연령은 61.4세, SNI BLUE의 평균 연령은 32.9세다.
지난해 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젊은 고객들은 지수의 2~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해외주식의 경우 매수 1위 종목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3X(SOXL) ETF’였고, 9위는 나스닥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프로 QQQ(TQQQ) ETF’였다.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닷컴 애플 루시드그룹 등 혁신 기업에 주로 투자했다. 올드리치 매수 상위 종목 10위권에는 해외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없었다.
국내 주식 투자에서도 SNI BLUE 고객의 ‘야성’을 엿볼 수 있었다. 매수 1위 종목은 코스피200지수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KODEX200선물인버스2X’, 8위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였다. 반면 SNI 고객 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백혜진 삼성증권 SNI전략담당 상무는 “자산의 원천이 어디서 나오는지에 따라 투자 성향도 달라졌다”며 “물려받은 자산인 경우 ‘지키는 투자’를 더욱 중시하는 반면, 자수성가형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경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비상장주식이나 암호화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었다. SNI BLUE 고객군의 73.8%가 가상자산에 투자 중이거나 투자할 예정이라고 응답했고, 비상장주식에 대해서는 100%가 투자 중이거나 향후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SNI 고객은 가상자산과 비상장주식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37%, 19.9%에 달한다는 점에서 대조적이었다.
백 상무는 “증권사들이 뉴리치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들의 자산 규모가 앞으로 더 늘어나고, 나중에는 ‘패밀리오피스’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24일 삼성증권에 의뢰해 ‘SNI BLUE’ 고객 233명이 어떻게 자산을 축적했고, 이들의 투자 성향이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했다. 이들 고객 233명의 총자산 중에서 상속·증여받은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였다. 나머지 48%는 스타트업 지분이나 개인이 투자한 주식, 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들의 직업군도 젊은 스타트업 오너부터 웹툰 작가까지 다양했다. 가업을 승계한 오너 비중은 21.5%에 불과했다. 혁신기업 종사자(18.9%), 일반 사무직(15.5%), 전문직(14.6%) 등 자수성가형이 주를 이뤘다. 여성 고객 비중도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이들의 투자 성향은 ‘올드리치’와 달랐다. 삼성증권이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PB 서비스인 SNI 고객군과 SNI BLUE 고객군의 투자 성향이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한 것. SNI 고객의 평균 연령은 61.4세, SNI BLUE의 평균 연령은 32.9세다.
지난해 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젊은 고객들은 지수의 2~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해외주식의 경우 매수 1위 종목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3X(SOXL) ETF’였고, 9위는 나스닥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프로 QQQ(TQQQ) ETF’였다.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닷컴 애플 루시드그룹 등 혁신 기업에 주로 투자했다. 올드리치 매수 상위 종목 10위권에는 해외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없었다.
국내 주식 투자에서도 SNI BLUE 고객의 ‘야성’을 엿볼 수 있었다. 매수 1위 종목은 코스피200지수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KODEX200선물인버스2X’, 8위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였다. 반면 SNI 고객 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백혜진 삼성증권 SNI전략담당 상무는 “자산의 원천이 어디서 나오는지에 따라 투자 성향도 달라졌다”며 “물려받은 자산인 경우 ‘지키는 투자’를 더욱 중시하는 반면, 자수성가형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경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비상장주식이나 암호화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었다. SNI BLUE 고객군의 73.8%가 가상자산에 투자 중이거나 투자할 예정이라고 응답했고, 비상장주식에 대해서는 100%가 투자 중이거나 향후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SNI 고객은 가상자산과 비상장주식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37%, 19.9%에 달한다는 점에서 대조적이었다.
백 상무는 “증권사들이 뉴리치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들의 자산 규모가 앞으로 더 늘어나고, 나중에는 ‘패밀리오피스’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