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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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ICBM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군은 ICBM 발사에 맞대응해 ‘현무-Ⅱ’ 등 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IC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발사했다”며 “군은 ICBM 발사에 대응해 동해상에서 합동 지해공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ICBM의 정점고도는 6200㎞ 이상, 비행거리는 1080㎞로 추정됐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신형 ICBM인 ‘화성-17형’ 시험 발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고각 발사(정상 각도보다 높여 쏘는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성-17형을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는 1만5000㎞를 훨씬 넘어 미국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이 핵실험과 ICBM 발사 중지(모라토리엄)를 파기한 것으로 간주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도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정치·외교·군사적으로 단호한 대책을 강구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 ICBM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 등 북 대응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이 향후 추가 대북 제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