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北 ICBM '화성-17형' 주장에 의구심…"여러 가능성 열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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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진, 다른 날 찍혔을 가능성 제기돼…군, 발사 당시 날씨 등 정밀분석
어제 '화성-15형' 탄두 줄여 발사뒤 '화성-17형' 발사장면 공개했을 가능성도 북한이 25일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라고 발표했지만, 군 당국은 이 발표에 의구심을 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이 다른 미사일을 발사했으면서 화성-17형으로 발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오늘 아침 북한이 공개보도를 통해 신형 화성-17형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군과 정보 당국 등은 북한이 전날 실제로는 기존 ICBM인 '화성-15형'을 쐈지만, 기존에 '화성-17형'을 발사했을 때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 발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과거 '화성-17형' 미사일을 세 차례 발사했다. 군 당국은 특히 발사 시각과 발사 장소인 평양 순안 일대의 날씨 등을 따져보며 북한의 기만 가능성을 정밀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전날 오후 2시24분께 흐린 날씨 속에 ICBM을 발사했는데 사진에 찍힌 기상 상황은 다소 다르다는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화성-17형의 24일 발사 직후 사진에 대해 "빛이 1시 방향에서 떨어지는 것이 보이는데 이는 깨끗한 날씨에 전형적인 아침 빛"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맑은 날 오전에 찍힌 것'이라는 의미다.
앞서 3차례의 화성-17형 발사는 모두 오전에 이뤄졌다.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의 경우 외형은 '화성-17형'이었지만 발사 뒤 궤적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이었고, 지난 16일에는 발사 후 상승 초기 단계인 고도 20㎞ 미만 상공에서 공중폭발해 시험발사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 세 번의 미사일 발사에서 찍은 사진을 이번에 편집해 내놓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류 위원은 천리안 2호 기상위성 영상의 전날 발사 시각 평양 일대를 보면 구름이 많고 흐린 날씨임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지난 16일 화성-17형을 발사했던 오전 9시30분 평양 순안은 구름이 없는 맑은 날씨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화성-17형 발사 실패 당시 폭발 전 낮은 고도에서 찍은 사진을 이번에 내놓았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 중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인들과 웃고 있는 모습 등 흐린 날씨에 찍힌 것들도 있는데, 이는 별도로 찍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16일 화성-17형 발사 실패 뒤 불과 8일 만에 다시 시도해 최대성능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것도, 실패 원인 분석에 걸리는 시간 등을 따져보면 신뢰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온다.
군 당국도 전날 북한의 ICBM이 화성-17형이 아니라 화성-15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날 ICBM은 과거 화성-15형보다 훨씬 높은 고도로 치솟고 사거리도 늘어나 드러난 제원은 다른 것처럼 보였다.
2017년 11월 '화성-15형' 발사 당시 정점고도는 4천475㎞, 사거리는 950㎞였는데, 이번 ICBM은 고도 약 6천200km 이상, 비행 거리는 약 1천80km로 한미 당국에 탐지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탄두 중량을 줄이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류성엽 연구위원은 "전날 발사한 미사일 궤적이 2017년(화성-15형 발사 당시)과 비슷한데 고도만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면서 "탄두 중량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면 (화성-15형으로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화성-15형에 거의 빈 탄두를 탑재한 뒤 발사하면 마치 성능이 개량된 화성-17형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미 군 당국은 전날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화성-15형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2020년 열병식에서 화성-17형을 최초 공개했을 때 4기가 식별됐는데 이 가운데 3기는 이미 발사했다.
나머지 1기는 4월 예정된 주요 정치적 행사를 계기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당국은 관측해왔다.
북한이 여전히 1기를 남겨놨을 것으로 당국이 관측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북한이 전날 발사 능력이 검증된 '화성-15형'을 쐈으면서 '화성-17형'으로 속여 발표했다면, 이는 지난 16일 발사 실패로 당한 망신을 만회하려는 목적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추론들에는 더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화성-15형의 탑재중량을 줄여 발사한다고 해도 원래 탄두부분 자체의 무게도 있기 때문에 6천200㎞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성-15형의 2단을 업그레이드했을 경우 (그런 고도가) 가능할 수 있는데 이는 미사일 내부를 들여다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어제 '화성-15형' 탄두 줄여 발사뒤 '화성-17형' 발사장면 공개했을 가능성도 북한이 25일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라고 발표했지만, 군 당국은 이 발표에 의구심을 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이 다른 미사일을 발사했으면서 화성-17형으로 발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오늘 아침 북한이 공개보도를 통해 신형 화성-17형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군과 정보 당국 등은 북한이 전날 실제로는 기존 ICBM인 '화성-15형'을 쐈지만, 기존에 '화성-17형'을 발사했을 때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 발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과거 '화성-17형' 미사일을 세 차례 발사했다. 군 당국은 특히 발사 시각과 발사 장소인 평양 순안 일대의 날씨 등을 따져보며 북한의 기만 가능성을 정밀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전날 오후 2시24분께 흐린 날씨 속에 ICBM을 발사했는데 사진에 찍힌 기상 상황은 다소 다르다는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화성-17형의 24일 발사 직후 사진에 대해 "빛이 1시 방향에서 떨어지는 것이 보이는데 이는 깨끗한 날씨에 전형적인 아침 빛"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맑은 날 오전에 찍힌 것'이라는 의미다.
앞서 3차례의 화성-17형 발사는 모두 오전에 이뤄졌다.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의 경우 외형은 '화성-17형'이었지만 발사 뒤 궤적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이었고, 지난 16일에는 발사 후 상승 초기 단계인 고도 20㎞ 미만 상공에서 공중폭발해 시험발사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 세 번의 미사일 발사에서 찍은 사진을 이번에 편집해 내놓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류 위원은 천리안 2호 기상위성 영상의 전날 발사 시각 평양 일대를 보면 구름이 많고 흐린 날씨임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지난 16일 화성-17형을 발사했던 오전 9시30분 평양 순안은 구름이 없는 맑은 날씨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화성-17형 발사 실패 당시 폭발 전 낮은 고도에서 찍은 사진을 이번에 내놓았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 중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인들과 웃고 있는 모습 등 흐린 날씨에 찍힌 것들도 있는데, 이는 별도로 찍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16일 화성-17형 발사 실패 뒤 불과 8일 만에 다시 시도해 최대성능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것도, 실패 원인 분석에 걸리는 시간 등을 따져보면 신뢰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온다.
군 당국도 전날 북한의 ICBM이 화성-17형이 아니라 화성-15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날 ICBM은 과거 화성-15형보다 훨씬 높은 고도로 치솟고 사거리도 늘어나 드러난 제원은 다른 것처럼 보였다.
2017년 11월 '화성-15형' 발사 당시 정점고도는 4천475㎞, 사거리는 950㎞였는데, 이번 ICBM은 고도 약 6천200km 이상, 비행 거리는 약 1천80km로 한미 당국에 탐지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탄두 중량을 줄이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류성엽 연구위원은 "전날 발사한 미사일 궤적이 2017년(화성-15형 발사 당시)과 비슷한데 고도만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면서 "탄두 중량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면 (화성-15형으로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화성-15형에 거의 빈 탄두를 탑재한 뒤 발사하면 마치 성능이 개량된 화성-17형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미 군 당국은 전날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화성-15형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2020년 열병식에서 화성-17형을 최초 공개했을 때 4기가 식별됐는데 이 가운데 3기는 이미 발사했다.
나머지 1기는 4월 예정된 주요 정치적 행사를 계기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당국은 관측해왔다.
북한이 여전히 1기를 남겨놨을 것으로 당국이 관측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북한이 전날 발사 능력이 검증된 '화성-15형'을 쐈으면서 '화성-17형'으로 속여 발표했다면, 이는 지난 16일 발사 실패로 당한 망신을 만회하려는 목적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추론들에는 더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화성-15형의 탑재중량을 줄여 발사한다고 해도 원래 탄두부분 자체의 무게도 있기 때문에 6천200㎞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성-15형의 2단을 업그레이드했을 경우 (그런 고도가) 가능할 수 있는데 이는 미사일 내부를 들여다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