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정하려 했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한도 상향 조정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SM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정관 일부 변경 의안이 안건 상정 기한에 임박해 추가된 점, 그리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화 문제, 정기주주총회 권리주주 확정일에 대한 변경 사항을 담은 점 등에 대해 본 의안 공시 이후 다수의 주주들로부터 회사를 걱정하시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SM은 주총 안건 확정을 위한 법정 시한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기습적으로 안건을 추가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30%에서 50%로 상향하고, 주주명부 폐쇄일을 주총 2주 전까지 이사회 결의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정관 변경 시도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SM은 "이번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최근의 개정 상법 내용을 반영하고, 당사 입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펼치는 데 결정적인 환경을 형성하기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한도 상향 조정 등을 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지금 당사와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적 제휴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당사로서는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여년 전 당사가 기업공개를 한 이후 여러 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결과 당사의 현 정관에서 허용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한도인 발행주식총수의 30%는 거의 소진되어 약 123만주(지분율 4.9%에 해당) 정도의 주식만을 추가로 배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의 정관 규정 하에서는 글로벌 사업확장을 위한 유력한 파트너를 유치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당사의 보유 현금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약 4000억원이나 당사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2000억원 수준이며, 다양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자금을 제외한다면 실제 가용한 자금은 1000억원이 넘지 않는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M&A 사례를 보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이 성사되고 있으며, 당사 또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적극적인 성장을 추구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정관 일부 변경을 철회한 이유는 "올해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하면서 그간의 무배당 정책을 벗어나 앞으로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런 와중에 정관 변경 의안에 대한 많은 주주들의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듣게 된 바 저희의 사업 확장에 대한 뜻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와 함께 하는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논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SM은 "향후 당사는 주주들의 이해관계에 밀접한 사항을 검토 및 실행함에 있어서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 또한 당사의 중장기 사업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자 유치 건이 구체화 된다면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께 적절히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