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부자유전 도쿄 2022' 다음 달 2일 개최 / 사진=연합뉴스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 2022' 다음 달 2일 개최 /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하는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이 내달 개막한다.

'표현의 부자유전·도쿄실행위원회'는 25일 도쿄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2∼5일 도쿄도 구니타치시에 있는 구니타치시민예술홀 갤러리에서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 2022'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6월 우익세력의 방해 등으로 전시장을 못 구해 연기된 지 10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도쿄 전시회에서는 국제예술제인 2019년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소개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 출품작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주요 작품은 평화의 소녀상 외에 '겹겹-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 '원근(遠近)을 껴안고' 등이다.

'원근을 껴안고'는 히로히토(1901∼1989) 일왕의 모습을 담은 실크스크린 작품이 불타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 '군마현 조선인 강제연행 추도비' 등 한국 관련 작품도 다수 소개된다.

지난해 6월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전은 우익 등의 방해로 전시회 개막일을 하루 앞두고 연기된 바 있다. 당시 실행위는 지난해 6월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전시시설에서 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시에 반대하는 일본 우익 성향 인사와 활동가들이 항의 시위에 나서는 등 소란을 피우자 실행위는 인근 주민의 피해를 고려해 다른 전시장을 물색해 왔다.

실행위는 이런 문제를 반복하지 않고자 이번에는 공공시설을 선택했다. 실행위 공동 대표인 오카모토 유카 씨는 "민간시설을 빌리면 임대인과 전시회 개최자 모두 불안해서 공공시설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표현의 부자유전'은 지난해 도쿄전은 연기됐으나 오사카시와 나고야시에서는 2년 만에 다시 열렸다.

작년 7월 나고야전에는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배달돼 행사가 중단되는 사건도 있었다.
이번 도쿄전에도 경찰이 우익 등의 방해에 대비해 전시회장 주변을 지킬 예정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