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편성·美 긴축 등 영향
2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2.505%에 마감했다. 2014년 9월 5일(연 2.508%) 후 가장 높다. 최근 5거래일 새 0.274%포인트나 상승했다. 10년 만기 금리도 0.015%포인트 오른 연 2.871%에 장을 마쳤다. 2014년 9월 29일(연 2.914%) 후 최고치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최근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히자 미 국채 금리가 뜀박질한 영향이다. 24일(현지시간)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2.37%에 장을 마쳤다. 2019년 5월 22일(연 2.38%) 후 최고치다. 미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국내 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고금리를 좇는 외국인은 한국 국채를 팔고 미 국채를 더 담는다. 이 과정에서 수급 여건이 나빠진 한국 국채 금리가 뛰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 보상을 위해 최대 5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 작업을 추진하는 것도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추경 재원은 올해 본예산 지출 구조조정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안팎에서는 “지출 구조조정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5조원 수준”이라는 분석이 많다. 50조원 추경의 상당액을 적자국채로 조달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적자국채 물량이 쏟아지면서 국채 가격이 급락(국채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에 채권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