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봄을 알리는 환희의 풍경…빈센트 반 고흐 '꽃피는 아몬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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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긴 겨울을 지나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몬드 꽃은 유럽 등 지중해 연안 지역의 봄을 알리는 전령이다. 메마른 가지에 잎이 돋기도 전에 꽃을 피워내는 새 생명과 희망, 부활의 상징으로 통한다. ‘꽃피는 아몬드 나무’는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이 같은 축복의 의미를 담아 갓 태어난 조카에게 그려준 선물이다.
1890년 2월 고흐의 동생 테오가 득남했다. 아이의 이름은 빈센트. 삼촌처럼 강직하게 살라는 의미에서 지어준 이름이었다. 고흐는 그간 쓴 적 없는 밝은 색깔을 사용해 심혈을 기울여 꽃과 꽃봉오리를 그렸다. 고흐가 “내 꽃 그림 중 최고”라고 자평할 정도의 걸작이 완성됐다. 테오는 “너무나도 아름답다”며 그림을 아기 침대 위에 걸었다.
안타깝게도 고흐는 조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그해 여름 고흐가 스스로 삶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사랑을 담아 그린 그림은 세계 미술사에 영원히 남아 오늘날에도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꽃 그림을 평생 애지중지하던 조카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반고흐미술관을 세우고 이 작품을 비롯한 모든 유작을 기증한 덕분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1890년 2월 고흐의 동생 테오가 득남했다. 아이의 이름은 빈센트. 삼촌처럼 강직하게 살라는 의미에서 지어준 이름이었다. 고흐는 그간 쓴 적 없는 밝은 색깔을 사용해 심혈을 기울여 꽃과 꽃봉오리를 그렸다. 고흐가 “내 꽃 그림 중 최고”라고 자평할 정도의 걸작이 완성됐다. 테오는 “너무나도 아름답다”며 그림을 아기 침대 위에 걸었다.
안타깝게도 고흐는 조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그해 여름 고흐가 스스로 삶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사랑을 담아 그린 그림은 세계 미술사에 영원히 남아 오늘날에도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꽃 그림을 평생 애지중지하던 조카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반고흐미술관을 세우고 이 작품을 비롯한 모든 유작을 기증한 덕분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