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왼쪽)가 2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7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왼쪽)가 2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7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게시한 호국 영웅 추모글에서 천안함 피격사건과 제2연평해전을 혼동한 탓에 논란이 일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해수호 용사분들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상처받으셨을 유가족과 생존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이번 일로 실망하신 모든 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제나 호국 영웅들을 기억하겠다. 오늘은 서해 연평도에서 북한의 기습 공격을 당한 지 20년째 되는 날"이라며 "2002년 3월 26일 북한의 잠수정의 기습적인 공격에 맞서 끝까지 서해를 지켜내신, 쉰다섯 분의 서해수호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라며 추모글을 올렸다.
사진=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쳐
사진=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쳐
하지만 천안함 피격사건은 2010년 3월 26일 발발해 올해 12주기로, 연평도가 아닌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했다. 올해 20년을 맞은 건 제2연평해전으로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면서 벌어졌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에 맞서 해병대 연평부대가 즉각 대응한 전투다.

박 위원장이 언급한 '쉰다섯 분의 서해수호 영웅들'은 천안함 피격사건 용사 47명과 제2연평해전 용사 6명, 연평도 포격전 용사 2명을 합쳐 지칭하는 것이다.

한편 박 위원장이 잘못된 내용의 추모글을 게시한 사실이 알려지자 "안보 의식이 부족하다", "다른 누구한테 공부하라고 할 상태가 아니다"라며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자신이 올렸던 글을 수정한 뒤 재차 사과 메시지도 게시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