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맞아 대전 현충원 방문
'尹 피날레 유세' 이후 첫 공개 행보
"중요한 세 날, 하루로 합치는 것 옳지 않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서해수호의 날, 대전 현충원에 가는 길"이라며 "2002년 6월 29일의 제2연평해전은 어느덧 20년이 됐고, 2010년 3월 26일의 천안함 폭침, 11월 23일의 연평도 포격전은 12년이 됐다"고 운을 뗐다.
유 전 의원은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의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 참수리 357의 6용사, 연평도 포격전의 2용사의 명복을 빈다"며 "용사들의 혼이 오늘도 대한민국을 지켜주고 있음에 애절한 마음으로 용사들을 추모한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략에 분연히 맞서 목숨을 던지는 용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보면서, 나라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용기와 희생을 요구하는지 새삼 깨닫는다"며 "조국을 지키는 일 앞에는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야 전사한 영웅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서해수호의 날에 새 정부 인수위에 당부한다. 3.26 천안함 폭침, 6.29 제2연평해전, 11.23 연평도 포격전의 추모식은 각각 따로 그 날짜에 개최돼야 한다"며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은 이미 6월 6일에 따로 있지 않나. 살아남은 자들의 편의를 위해 역사의 중요한 세 날을 서해수호의 날 단 하루의 행사로 합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또한 "죽은 자의 기일에 산 자들이 그 넋을 기리는 것은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이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똑같은 도리"라며 "새 정부가 이 일을 바로 잡아주길 기대한다. 긴 세월 동안 봄이 와도 봄이 아니었을 산화한 영웅들과 유가족들께 위로가 되고, 역사에 길이 기억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는 왜 존재하나.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에 대한 보훈만큼은 최대한의 예의와 성의를 다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그래서 후세들에게 참된 교훈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11월 5일)에서 패한 뒤, 11월 23일 첫 공식 행보로 '연평도 포격전 제11주년 전투 영웅 추모식 및 전승 기념식'에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 바 있다. 당시 여야 대선후보는 물론, 전·현직 국회의원 모두가 외면한 행사였다. 이날 유 전 의원은 고(故) 서정우 하사, 고 문광욱 일병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