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광현, 예정대로 27일 두산전 등판…55개 투구 예정
김광현(34·SSG 랜더스)이 국내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 투구 수를 늘린다.

김원형(50) SSG 감독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취소되기 전 "오늘 경기가 열리지 않아도 김광현은 내일(27일) 예정대로 등판한다"고 밝혔다.

김원형 감독이 기자회견장을 떠난 뒤, 26일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 탓에 취소됐다.

하지만, 김광현은 27일 인천 두산전에 구원 등판해 공 55개 내외를 던질 계획이다.

김광현은 지난 22일 인천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KBO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김광현은 1-2로 뒤진 6회초 등판해 2이닝 동안 솔로포 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았고, 볼넷 1개를 허용했다.

투구 수는 27개였다.

시범경기 홈런 1위 송찬의(LG)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김광현은 특유의 경쾌한 투구 동작으로 최고 시속 150㎞, 평균 시속 147㎞의 빠른 공을 던졌다.

김광현도, 김원형 감독도 직구 구위에는 만족스러워했다.

다만 김광현은 LG전에서 9타자 중 7타자를 좌타자로 상대해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을 충분히 던지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SSG 전력분석팀은 22일 김광현의 구종별 투구를 직구 11개, 투심 패스트볼 5개, 슬라이더 8개, 커브 3개로 분석했다.

김광현은 전력분석팀이 투심으로 분류한 공을 '체인지업'으로 정의했다.

투심과 체인지업은 '형제 구종'이다.

두 구종 모두 좌투수가 던질 때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휘면서 떨어진다.

개인 통산 134승을 올린 명투수 출신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년(2020·2021년) 동안 뛰면서 체인지업의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낀 것 같다.

김광현은 직구,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투수지만,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구종이 필요할 수 있다"며 "내가 팀 선배, 코치로 봤을 때 김광현의 체인지업보다 완성도가 높아졌다.

커브도 좋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체인지업 욕심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SSG 김광현, 예정대로 27일 두산전 등판…55개 투구 예정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하며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김광현은 2시즌 동안 35경기(28경기 선발)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다.

미국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광현은 메이저리그가 오랜 기간 직장 폐쇄를 해 FA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못했고, 결국 SSG와 4년 151억원에 계약했다.

SSG와 계약하기 전까지 개인 훈련만 했던 김광현은 시범경기 등판 일정을 여유 있게 잡았다.

복귀 후 시범경기 등판도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로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 김광현의 자리는 '선발'이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이 투구 수를 충분히 늘리면 정규시즌 선발 등판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