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메디허브 "기술이전 활발…신약·의료기기 허브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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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2년…작년 K메디허브로 CI 바꿔
축적된 연구성과로 기업 지원 속도
기술이전 年평균 2~3건→작년 13건
특허 등록·출원 건수도 140건으로 늘어
임상시험센터·연수원 등 준공 앞둬
축적된 연구성과로 기업 지원 속도
기술이전 年평균 2~3건→작년 13건
특허 등록·출원 건수도 140건으로 늘어
임상시험센터·연수원 등 준공 앞둬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양진영·사진)이 출범 12년째를 맞으면서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제약 의료기기 기업 지원에 성과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양진영 이사장은 CI를 DGMIF에서 K메디허브로 바꿨다. 우리나라(K)를 대표하는 글로벌 의료산업 허브(Medical Development&Innovation)로 도약시킨다는 재단의 의지를 담았다. 재단의 모드도 기업 지원과 연구 결과의 유동화(자산화)로 전환했다. 양 이사장은 “12년간 축적한 역량이 임계점을 돌파했다고 판단했다”며 “특허 기술이전 등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90개 기업을 모두 만나 연구개발 및 사업에 대한 애로사항을 듣는 등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재단은 의료산업계의 역량 결집을 위해 리더스포럼 등 각종 세미나를 열고, ‘입주기업 전담제도’도 도입했다. 기업별로 연구원을 1 대 1로 배치해 소통 속도를 높이고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우수한 인재를 지키고 연구 성과의 기업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발명자 보상금을 기존 50%에서 60%로 높였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재단 내부뿐만 아니라 첨복단지 입주 기업들 사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재단과 기업들의 이런 질적 변화는 우수한 연구 성과와 기술이전, 재단 수익금 증가 등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재단의 기술이전 실적은 2015년 이후 연평균 2~3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급증했다. 재단이 기술이전으로 얻은 수익은 2015년 3억원대에서 지난해 85억원대로 급증했다. 연간 40~90건이던 재단의 특허 등록 및 출원 건수는 지난해 14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9월 K메디허브는 의미 있는 성과를 발표했다. 2017년 재단이 기술을 이전했던 물질을 받은 보로노이(대표 김대권 김현태)가 후속 연구를 진행해 자가면역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한 복수의 후보물질을 3억2350만달러(약 3800억원)에 미국 브리켈바이오테크에 기술 수출했다는 내용이었다. 2017년 당시 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뇌연구원과 공동 연구로 개발해 이전한 물질이다. 재단은 당시 ‘뇌암 줄기세포 표적치료제’ 개발 기술 이전료로 25억원을 받고 정액기술료도 10%를 받기로 했다. 보로노이의 매출에 따라 재단은 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재단이 초기 단계에서 지원한 물질이 세계적 규모로 거래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분자설계를 무상으로 지원했던 제노스코도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재단에서 이전받은 뒤 연구 끝에 유한양행에 넘겼고, 이는 다시 얀센에 1조4000억원에 판매됐다.
양 이사장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연구한 물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자랑스럽다”며 “이런 성공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유는 올해 첨단임상시험센터, 2024년 미래의료기술연구동, 제약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2025년 의료기술시험연수원 등의 인프라가 차례로 준공되기 때문이다. 이들 4개 연구소의 등장으로 재단 출범 때 만들어진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전임상센터, 의약생산센터 등 4개 핵심 인프라와 함께 제약·의료기기 기업의 첨단 의료제품 개발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까지의 모든 과정이 K메디허브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다.
양 이사장은 “의약생산센터는 GMP(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시설을 갖추고 임상시험을 위한 다품종 소량 제품도 생산해주는 서비스로 완전 가동되고 있다”며 “기업을 위한 연구개발과 지원을 늘려 우리나라 신약과 SW 의료기기 산업의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지난해 8월 취임한 양진영 이사장은 CI를 DGMIF에서 K메디허브로 바꿨다. 우리나라(K)를 대표하는 글로벌 의료산업 허브(Medical Development&Innovation)로 도약시킨다는 재단의 의지를 담았다. 재단의 모드도 기업 지원과 연구 결과의 유동화(자산화)로 전환했다. 양 이사장은 “12년간 축적한 역량이 임계점을 돌파했다고 판단했다”며 “특허 기술이전 등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90개 기업을 모두 만나 연구개발 및 사업에 대한 애로사항을 듣는 등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재단은 의료산업계의 역량 결집을 위해 리더스포럼 등 각종 세미나를 열고, ‘입주기업 전담제도’도 도입했다. 기업별로 연구원을 1 대 1로 배치해 소통 속도를 높이고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우수한 인재를 지키고 연구 성과의 기업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발명자 보상금을 기존 50%에서 60%로 높였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재단 내부뿐만 아니라 첨복단지 입주 기업들 사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재단과 기업들의 이런 질적 변화는 우수한 연구 성과와 기술이전, 재단 수익금 증가 등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재단의 기술이전 실적은 2015년 이후 연평균 2~3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급증했다. 재단이 기술이전으로 얻은 수익은 2015년 3억원대에서 지난해 85억원대로 급증했다. 연간 40~90건이던 재단의 특허 등록 및 출원 건수는 지난해 14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9월 K메디허브는 의미 있는 성과를 발표했다. 2017년 재단이 기술을 이전했던 물질을 받은 보로노이(대표 김대권 김현태)가 후속 연구를 진행해 자가면역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한 복수의 후보물질을 3억2350만달러(약 3800억원)에 미국 브리켈바이오테크에 기술 수출했다는 내용이었다. 2017년 당시 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뇌연구원과 공동 연구로 개발해 이전한 물질이다. 재단은 당시 ‘뇌암 줄기세포 표적치료제’ 개발 기술 이전료로 25억원을 받고 정액기술료도 10%를 받기로 했다. 보로노이의 매출에 따라 재단은 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재단이 초기 단계에서 지원한 물질이 세계적 규모로 거래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분자설계를 무상으로 지원했던 제노스코도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재단에서 이전받은 뒤 연구 끝에 유한양행에 넘겼고, 이는 다시 얀센에 1조4000억원에 판매됐다.
양 이사장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연구한 물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자랑스럽다”며 “이런 성공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유는 올해 첨단임상시험센터, 2024년 미래의료기술연구동, 제약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2025년 의료기술시험연수원 등의 인프라가 차례로 준공되기 때문이다. 이들 4개 연구소의 등장으로 재단 출범 때 만들어진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전임상센터, 의약생산센터 등 4개 핵심 인프라와 함께 제약·의료기기 기업의 첨단 의료제품 개발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까지의 모든 과정이 K메디허브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다.
양 이사장은 “의약생산센터는 GMP(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시설을 갖추고 임상시험을 위한 다품종 소량 제품도 생산해주는 서비스로 완전 가동되고 있다”며 “기업을 위한 연구개발과 지원을 늘려 우리나라 신약과 SW 의료기기 산업의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