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TP 과학기술진흥센터 순항…R&D 사업 효율성 높이고 기업 성장 도와
대구형 연구개발(R&D) 성과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대구시의 전담 조직으로 지정된 대구테크노파크 대구과학기술진흥센터(센터장 조정일·사진)가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센터는 대구형 연구개발 성과관리 서비스인 DTIS(대구과학기술정보서비스)를 2018년 전국 최초로 구축해 운영 중이다.

DTIS는 대구시 예산이 투입(매칭)되는 연구개발사업 및 비 R&D 사업의 투자, 성과, 지원 기업과 연구자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과학기술정보 포털이다. 기존 중앙정부 중심에서 탈피해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연구개발 사업 성과관리 모델이다.

조정일 센터장은 “연구개발 사업에서는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지원이 특정 기업에 중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16년부터 관련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여러 지원 기관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DTIS를 통해 지금까지 9만8982건의 과제, 성과, 수혜 기관, 2800여 명에 이르는 연구자 정보 DB를 구축했다.

센터는 이 DB를 활용해 지원 기업 이력 조회, 지원 타깃 기업 추출, 개발 수요와 트렌드 분석, 유사 과제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혁신에 나선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기술과 제품 개발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 DTIS를 지자체 성과관리 우수사례로 선정해 전국 지자체로 확대했다. DTIS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조 센터장은 “국가과학기술정보서비스(NTIS)와 연결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연구개발 평가와 지원이 보다 큰 범위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센터는 지역기업의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에 있는 정부출연연구소와 협력해 융복합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일이다. 2014년 사업 시작 후 24개 지역기업과 공공기관 컨소시엄을 지원해 사업화 매출 119억원, 고용 67명, 지식재산권 획득 19건의 성과를 올렸다. 이음기술(대표 이창호)은 이 사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한 대표적인 사례다.

2003년 설립 후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술로 삼성전자로부터 연간 50억~60억원의 매출을 올려온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진출 등으로 거래처가 줄고 수익성이 악화해 2015년 매출이 10억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 회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원천기술을 이전받고 공동연구를 통해 디지털 사이니지 관리시스템인 ‘CMS 3’을 개발, 사업화에 성공했다. 2019년 25억원의 매출을 회복하며 고용도 15명 늘렸다.

센터는 지역 현안 해결형 연구개발인 R&SD 발굴 기획을 통해서도 기업 지원 폭을 넓히고 있다. 2020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비롯해 지역 기업인 에이티티, 경일워터이엔지, 지이테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후 120억원 규모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취수원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스마트수처리산업 육성 과제’를 따냈다.

센터는 이달 과기정통부가 전국 17개 시·도에 지원하는 연구개발지원단 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조 센터장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13년 동안 아홉 번의 전국 최우수 등급을 받을 정도로 역량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지역기업의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