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사진 로이터
워런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사진 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벅셔해서웨이가 코로나19 유행 후 움츠렸던 대형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자사주를 주로 매입하던 버핏의 포트폴리오도 바뀌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2월 벅셔해서웨이는 자사주 매입에 12억달러를 지출했다. 2020~2021년 520억달러를 투입한 데 비하면 크게 줄었다. 버핏은 매력적 투자처가 없을 때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올 들어 이런 움직임이 크게 줄었다고 FT는 분석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던 2020년 5월 벅셔해서웨이는 미국 항공사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와 함께 대출 등을 갚기 위한 준비금으로 수십억달러를 확보했다. 2020년 하반기 이후 미 주식시장은 활황을 이어갔지만 벅셔해서웨이는 이렇다 할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최근 들어 이런 움직임이 바뀌었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 21일 미 보험사 앨러게이니를 116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 항공기 부품 업체 프리시전캐스트파츠를 370억달러에 인수한 뒤 6년 만에 가장 큰 거래다. 벅셔해서웨이는 석유기업 옥시덴털패트롤리움 지분 매입을 위해 80억달러를 투입했다고도 최근 공시했다.

버핏이 투자 기지개를 켠 데 대해 시장에선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현금은 1467억달러다. 추가 투자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