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본사를 둔 일본 3대 소재·부품·장비 기업인 교세라, 일본전산, 무라타제작소 가운데 교세라는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적극적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선 일본전산과 무라타제작소에 비해 주가와 이익률이 뒤처졌다.

지난 3월 중순 기준 교세라의 시가총액은 2조6500억엔(약 26조5705억원)으로 일본전산(8조100억엔), 무라타제작소(5조9700억엔)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01년 이후 20여 년간 교세라의 시가총액이 23% 증가하는 동안 일본전산은 23배, 무라타제작소는 2.4배 급증했다. 다니모토 히데오 교세라 사장은 “현재 주가 상승률이 다소 저조하지만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주가는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니모토 사장은 작년 11월 2028년까지 교세라의 매출과 매출 대비 세전 이익률을 현재의 두 배가량인 3조엔과 2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반도체 패키지와 수정 진동자(쿼츠)같이 부가가치가 높은 주력 전자부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교세라가 일본 2대 통신회사인 KDDI 지분을 매각할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이 1983년 KDDI의 전신인 DDI를 설립한 인연으로 교세라는 이 회사 지분 14.8%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지분 가치는 1조엔을 넘는다.

이에 대해 다니모토 사장은 “KDDI 주식을 급히 팔아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미래 가치가 유망한 자산이기 때문에 당분간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교토=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