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이 대표는 스스로가 혐오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비판하고 불쾌해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이번 발언이 사람들의 지탄을 받는 이유는 지금까지 이 대표의 여성, 장애인, 동물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의 결과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약자라는 프레임을 씌워 잘못도 무조건 보호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분들도 그것을 바라지 않지만, 그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배려'와 '연대'의 정신으로 함께 살아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메릴 스트립의 발언 중 일부를 공유하면서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고 적었다.

고 의원이 공유한 메릴 스트립의 수상 소감에 따르면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힘을 가진 이가 남에게 굴욕감을 주려는 본능을 드러내면 다른 모든 이의 삶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마치 다른 사람들도 그런 행동을 해도 된다고 승인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혐오는 혐오를 부르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약자를 괴롭히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이용한다면 우리는 모두 패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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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표는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와 관련해 "아무리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전장연과 민주당, 정의당 의원 등이 이 대표를 향해 '갈라치기'라고 지적하자 그는 "갈라치지 말라고 민주당 국회의원과 서서 정치적인 구호 던지기 전에 시민들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지 말라"며 "해당 단체는 2022년까지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고 박원순 시장과 약속했고, 이제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오세훈 시장에게 항의한다는 의미로 서울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지하철 운행을 반복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지난 5년간의 예산 편성 누가했나.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왜 여러분의 투쟁 대상이 돼야 하냐"며 "전장연 여러분은 스스로를 지하철 이용하는, 그리고 여러분이 바라는 것의 비용을 세금으로 부담해야 할 시민들로부터 갈라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