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도 4% '코앞'…금리 인상기에 이자부담 커진다
본격화된 금리인상기에 보금자리론과 같은 정책 모기지 금리도 4% 돌파를 코앞에 뒀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4%대를 넘은 가운데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이자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28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4월1일부터 보금자리론 금리가 0.15%포인트 인상된다. HF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는 'u-보금자리론'은 각각 3.90%(30년), 3.95%(40년)로 이용 가능하다. 전자약정 등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아낌e-보금자리론'은 3.80%(30년), 3.85%(40년)의 금리가 각각 적용된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2월과 1월엔 보금자리론 금리가 동결됐지만 2월엔 0.10%포인트, 3월엔 0.3%포인트 각각 상향 조정됐다.

HF공사 관계자는 "올해 국고채 금리 상승 등에 따른 보금자리론 재원조달 비용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그간 금리 인상을 최소화 해왔지만, 이번 달에는 불가피하게 금리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도 9년 만에 4%대를 넘어섰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국내 은행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3.96~4.37%로 집계됐다. 평균 4.17%로, 2013년 2월(연 4.03%) 이후 9년 만에 4%대를 넘은 것이다.

은행별 평균금리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4.37%, 4.10%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4.06%), 하나은행(4.0%), KB국민은행(3.96%)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은행권의 가산금리가 대폭 올라가고, 기준금리가 0.50%에서 1.25%로 인상된 영향이다. 대출금리는 대출이 기준이 되는 수치인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대출 관리 비용과 업무 원가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이미 연 4%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비중은 8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 금리수준별 가계대출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지난 1월 기준 4~5% 미만 대출자 비중이 27.7%를 기록했다. 2013년 12월(28.6%) 이후 8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1월 해당 비중은 2.8%에 그쳤지만, 잇따른 금리인상에 1년 만에 비중이 확 높아진 것이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기준금리가 2.0%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Fitch)는 4월에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린 뒤 하반기에도 두 차례나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해 11월 기준 82.3%로, 2014년 1월(85.5%)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리가 0.50%포인트 높아지면 1인당 연간 대출 이자액은 32만2000원이 늘어나게 된다. 한은이 처음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 인상분(0.75%포인트)에 따라 단순 계산한 개인당 평균 이자 부담 증가분은 48만3000원에 달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