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들이 클라우드,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에서 역량을 강화한다.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관련 내용을 강조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삼성SDS가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컨설팅, 구축, 운영 등을 아울러 클라우드 사업 모든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국내외에서 수천 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IT 신기술 기반 물류 플랫폼인 ‘첼로스퀘어’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사업 목적에 ‘데이터 관련 사업’과 ‘기간통신사업(회선설비 보유 무선사업)’을 추가했다. LG CNS는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전환 서비스와 5세대(5G) 특화망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 CNS는 지난해 9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이달 15일에는 앱 ‘하루조각’으로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루조각은 이용자가 사용한 휴대폰의 각종 데이터를 모아 일상을 자동으로 기록·분석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하루조각은 국내 IT 기업이 내놓은 첫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LG CNS는 5G 특화망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이동통신 특화망용 주파수 할당’과 ‘회선설비 보유 무선사업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신청을 완료했다. 5G 특화망은 공장, 건물 등 특정 범위에서 5G 통신망을 구현할 수 있는 기업 맞춤형 네트워크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소프트웨어 사업에 집중한다. 25일 주주총회에서 자율주행 차량용 정밀지도와 자동차 관련 운영체제(OS)인 ‘모빌진 오에스’를 통해 국내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차량 소프트웨어 통합 개발 플랫폼과 차량 제어 클라우드 등으로 미래 차량 소프트웨어 사업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글로벌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리더가 목표”라며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소프트웨어 분야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완성해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ICT는 21일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트윈, 로봇, 스마트 안전 등에 역량을 집중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덕균 포스코ICT 대표는 “지난해가 포스코ICT‘혁신’의 시기였다면 올해는 그동안 추진한 혁신 활동을 가속화·내재화하는 해”라며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