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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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자동차 인수 무산으로 쌍용차의 매각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쌍용차는 올해 10월까지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해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제대로 된 새주인 찾기는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

28일 쌍용차 관계자는 "재입찰 공고를 하겠다"며 "앞으로 일정은 차차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산 절차 돌입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기한 내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않음에 따라 인수합병(M&A) 본계약 해지 사실을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쌍용차는 새로운 인수자를 신속하게 물색해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재매각 여건이 작년 6월 M&A 절차를 시작할 당시와 비교해 개선됐다"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J100(프로젝트명) 개발이 완료돼 오는 6월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 배터리업체 비야디(BYD)와의 제휴를 통해 내년 하반기 중형 전기 SUV U100(프로젝트명)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백오더(주문대기) 수출 물량이 1만3000여대에 이르고 있고, 첫 전기차 이모션을 비롯해 향후 출시될 J100, U100 생산 물량을 통해 자금난을 차츰 극복해 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쌍용차는 또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의 반조립부품(CKD) 사업 관련 연 3만대 규모 수출 물량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의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올해 10월15일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 전까지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본입찰 당시에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사실상 유일한 입찰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설령 인수자가 나오더라도 자금력을 갖춘 제대로 된 인수자일지도 미지수다. 인수자를 물색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규모 실직이 유발되는 청산을 막기 위해 산업은행이 지원에 나설 것이란 얘기도 나오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줄곧 쌍용차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산은이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에 정부가 두 번이나 공적 자금을 투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산업은행은 산은이 계약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선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