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연구원들이 하이브리드 양자암호 네트워크에서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고 있다. KT제공
KT 연구원들이 하이브리드 양자암호 네트워크에서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고 있다. KT제공
KT가 서울-부산 약 490㎞ 구간에 양자암호통신 설비를 구축하고 내달 15일까지 품질평가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대한민국 국토 내에 구축된 양자암호통신 설비 중 가장 긴 구간으로 국토 대부분에 관련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수준이다.

구축 구간에는 KT가 기술을 이전한 코위버, 우리넷, 아리안 등의 국산 장비와 도시바 디지털 솔루션즈의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양자암호통신을 구현했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를 활용해 구축한 것이다.

품질평가에는 KT가 독자 개발한 ‘양자암호 서비스 품질 파라미터’가 활용된다. 이는 지난 2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세계 최초로 국제 표준 승인한 양자암호통신 품질 평가 기준이다. KT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는 것은 KT가 세계 최초"라며 "품질평가로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국내외 양자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개방형 QKDaaS(QKD as a Service) 테스트베드도 도시바 디지털 솔루션즈와 협력해 2분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QKDaaS는 일종의 구독형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로 테스트베드는 서울-대전 구간에서 운영된다.

또, KT는 세계에서 양자암호통신 특허보유 1위 기업인 도시바 디지털 솔루션즈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기술 및 표준화 분야를 중심으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T 김이한 융합기술원장은 “이번 품질평가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로 구축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KT는 양자암호통신에 머무르지 않고 양자 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