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와중에 고위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베팅하는 ‘화끈한’ 투자가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뉴욕증시에서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티커 TQQQ)를 비롯해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ETF 등의 거래가 최근 급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상승·하락률을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나스닥100 지수가 상승하면 그보다 3배의 수익률을 얻지만 반대로 하락할 경우 손실률 역시 3배로 확대된다. 이런 특징 때문에 고위험 ETF 중 하나로 꼽힌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들어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하루 평균 1억1900만주씩 손바뀜하며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일평균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수치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의 자산은 최근 18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최근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와 같은 레버리지 ETF뿐 아니라 인버스 ETF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버스 ETF란 기초자산인 지수 등과 반대로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나스닥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인버스 ETF의 경우 나스닥지수가 하락하면 수익, 반대로 상승하면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다이렉트에 따르면 올 들어 인버스 ETF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42% 늘어난 115억달러로 불어났다. 2011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액수다.

뉴욕증시만의 특별한 현상은 아니다. 영국증시에서는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할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장지수상품(GraniteShares 3X Short Nvidia Daily ETP)이 ETP 중 두번째로 거래가 활발했다.

WSJ은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각국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기대하며 고위험 상품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또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ETF 등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도구로 쓰여왔다”며 “며칠 또는 몇주간 보유했다가는 수익률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