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감마델타 T세포로 내년 하반기 임상 신청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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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감마델타 T세포로 내년 하반기 임상 신청 목표"](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39770.1.jpg)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간암 등 고형암을 치료 분야(적응증)로 하는 감마델타 T세포 치료제(VR-GDT)로 내년 하반기 국내외에 임상을 신청하겠다"고 했다.
감마델타 T세포는 일반 알파베타 T세포와 달리 배양 난도가 높아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지 않다. 감마델타 T세포를 파고 드는 바이오벤처는 국내 바이젠셀과 미국 세포치료제 기업 에디셋바이오 정도로 전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다. 대규모 배양을 하려고 들면 활성이 떨어지는 딜레마 때문이다.
김 대표는 "활성도 높은 감마델타 T세포를 대량 배양해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젠셀은 올 2분기 국내에 감마델타 T세포를 비롯한 세포치료제 생산공장을 준공한다.
바이젠셀은 원하는 암세포를 표적해 공격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 치료제도 일반 T세포가 아닌, 감마델타 T세포(VR-CAR)로 시도한다. 감마델타 T세포는 면역 부작용이 없어 환자 자신(자가)이 아닌 건강한 사람의 세포(동종)를 활용할 수 있다. 오는 2025년 임상 진입이 목표다. 김 대표는 "CAR 치료제가 혈액암 중심으로 개발됐지만 감마델타 T세포는 조직 침투력이 높아 고형암을 타깃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감마델타 T세포를 활용하는 '바이레인저' 파이프라인(후보물질)보다 진도가 빠른 건 일반 T세포를 이용한 '바이티어' 플랫폼이다. NK·T세포 림프구의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림프종 치료제(VT-EBV-N)가 현재 임상 2상 중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허가를 받는 2024년 중국에 합작법인(JV)을 세워 현지에서도 공동 개발과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내 NK·T세포 림프종 시장은 500억원 정도로 크지 않지만, 중국은 1조6000억원에 이른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적응증은 NK·T세포 림프종에 그치지 않고 위암, 식도암 등 고형암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또 다른 기대주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다. 제대혈 줄기세포에서 뽑아낸 골수유래 억제세포(MDSC)를 이용한다. 아토피는 체내 과도한 면역반응이 원인인데, 이를 억제해주는 원리다. 김 대표는 "내년 호주에서 임상 1·2a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임상에 진입하면 전 세계에서 골수유래 억제세포로 아토피 치료제 임상을 하는 첫 회사가 된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