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에너지, 식량 등 전략 물자 자립 테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Pacer American Energy Independence ETF(티커명: USAI)는 연초이후 21.44% 상승했다. 최근 주당 29달러를 넘어서며 2017년 12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농산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VanEck Agribusiness ETF(MOO)도 106.8달러(25일 종가)를 기록하며 연초이후 12.37% 올랐다. 이 ETF는 지난 15년간 이어졌던 박스권(50~60달러)을 돌파한 후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독일은 2024년까지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제로(0)로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미국은 LNG 공급을 통해 이를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며 “연말로 갈수록 온쇼어링(자국 생산) 테마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 자립’이라는 명칭의 USAI ETF는 미국과 캐나다 미드스트림(에너지 운송 단계) 기업에 투자한다. 엔브리지(ENB), 원오케이(OKE), 킨더모건(KMI) 등 셰일·액화천연가스(LNG) 관련 기업을 주로 편입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버는 에너지 기업에 투자한다. 국가별 편입 비중은 미국 75%, 캐나다 25%다. 박 연구원은 “이 ETF는 셰일·LNG 분야 핵심 기업들만 선별하며 배당수익률도 연 5%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MOO ETF는 매출의 50% 이상을 종자, 비료, 농기계, 식품 관련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기업에 투자한다. 편입 상위 종목은 미국 농기계 업체 디어(DE), 독일 농업·제약 기업 바이엘(BAYN), 캐나다 비료회사 뉴트리엔(NTR) 등이다.

전세계 20개국 이상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57%), 독일(8.6%), 캐나다(7.1%) 투자 비중이 가장 높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