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이뮨텍 “넥타 임상 실패, NT-I7 개발과 연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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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7과 IL-2는 기전 달라"
“종양반응적 T세포(Tumor-Reactive T Cells)의 부재를 넥타의 인터루킨2(IL-2) 임상 실패에 대한 원인으로 보기 어렵고, IL-2의 실패를 IL-7의 개발과 연관짓기에는 더욱 무리가 있습니다.”
29일 네오이뮨텍 측은 전날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넥타의 임상 실패가 지목되는 것에 대해 ”IL-7과 IL-2는 T세포에 미치는 영향 및 지속기간에서 차이가 있다”며 관련 우려는 지나친 해석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넥타 테라퓨틱스는 '인터루킨2'(IL-2) 계열 물질인 ‘벰펙’과 BMS의 ‘옵디보’를 병용하는 흑색종 임상 3상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과 객관적반응률(ORR)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넥타는 흑색종 임상을 중단하고 전체생존기간(OS)에 대한 추가 분석을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 발표 당일 넥타의 주가는 60.9% 급락했다.
인터루킨은 사람의 몸에서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물질이다. '인터루킨7'(IL-7)은 면역세포인 T세포의 증식에, IL-2는 T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네오이뮨텍은 IL-7 기반 신약후보물질인 ‘NT-I7’을 제넥신과 함께 개발 중이다.
네오이뮨텍은 종양반응적 T세포에 대한 측정 방법이 아직 학계에서도 명확히 성립되지 않았다고 했다. 종양반응적 T세포는 항암 작용에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측정이 어려워, 존재 여부를 증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측정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넥타 임상 실패의 근거로 종양반응적 T세포의 부재를 꼽는 것에도 무리가 있다고 했다.
또 네오이뮨텍은 NT-I7의 종양반응적 T세포의 증가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꾸준히 발표해왔다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종양반응적 T세포는 3가지 지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 지표는 유사기억T세포(Tscm) 중심기억T세포(Tcm) 효과기억T세포(Tem) 등의 증가다. T세포에는 종양반응적 T세포가 포함되기 때문에 이들의 증가를 통해 종양반응적 T세포의 증가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네오이뮨텍은 지난해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T세포 증가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두 번째는 종양침윤성림프구(TIL)다. TIL은 종양 내에 침투한 T세포다. 네오이뮨텍은 난소암과 췌장암, 현미부수체안정형(MSS) 대장암에서의 TIL 증가를 확인하고, 이 역시 지난해 SITC에서 공개했다.
종양반응적 T세포에 대한 또다른 근거 지표는 ‘PD-1+ CD8+ T세포’의 증가다. PD-1이 발현된 CD8+ T세포를 의미한다. 이것은 탈진(exhausted)한 상태의 T세포다. 종양반응적 T세포가 많아야 암세포를 만나 총알을 다 쓴 T세포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넥타는 2017년 SITC에서 벰펙 투여 후 PD-1+ CD8+ T세포 수치가 증가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PD-1+ CD8+ T세포 수치만으로 넥타의 임상 실패와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네오이뮨텍은 넥타가 조절T세포(Treg)의 조절을 잘했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벰펙의 Treg 증가 및 독성 문제가 언급됐다는 것이다. Treg의 증가는 면역 억제 기능을 한다.
네오이뮨텍은 넥타가 IL-2 병용 투여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효과를 보이지 못한 이유에 대해 수 주일에 불과한 IL-2의 짧은 수명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임상 대상자 중 앞선 화학 및 방사선 치료로 인해 몸 속에 T세포 숫자가 부족한 암환자가 많다는 한계도 지적했다. 체내에서 IL-2는 적은 수의 T세포를 활성화하는 역할에 그쳤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 경우 활성화된 기존 T세포의 수명은 길지 못하며 부작용의 우려도 있다고 했다.
반면 IL-7은 T세포의 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IL-2와는 역할이 다르고, IL-7은 수명이 길어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오이뮨텍은 IL-7이 항암 작용을 위한 T세포를 포함한 전체 절대림프구수치(ALC)를 증가 및 유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IL-7은 T세포 중 가장 강력한 자가증식 능력을 보유한 Tscm을 50배 이상 늘려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유하자면 암세포를 공격하는 군인의 병기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군인 자체를 늘려준 것“이라며 ”Tscm은 최대 25년까지 생존하며 IL-2 관련 임상에서는 Tscm의 증가가 보고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네오이뮨텍은 내달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서 IL-7 연구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그 중 한 건은 IL-2과 IL-7을 종양모델 쥐에 병용투여한 전임상 결과다. IL-7는 T세포의 숫자를 늘리고 IL-2는 T세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두 물질을 병용하면 상승(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인혁 기자
29일 네오이뮨텍 측은 전날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넥타의 임상 실패가 지목되는 것에 대해 ”IL-7과 IL-2는 T세포에 미치는 영향 및 지속기간에서 차이가 있다”며 관련 우려는 지나친 해석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넥타 테라퓨틱스는 '인터루킨2'(IL-2) 계열 물질인 ‘벰펙’과 BMS의 ‘옵디보’를 병용하는 흑색종 임상 3상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과 객관적반응률(ORR)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넥타는 흑색종 임상을 중단하고 전체생존기간(OS)에 대한 추가 분석을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 발표 당일 넥타의 주가는 60.9% 급락했다.
인터루킨은 사람의 몸에서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물질이다. '인터루킨7'(IL-7)은 면역세포인 T세포의 증식에, IL-2는 T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네오이뮨텍은 IL-7 기반 신약후보물질인 ‘NT-I7’을 제넥신과 함께 개발 중이다.
”종양반응적 T세포 측정, 기준 정립 안 돼“
전날 네오이뮨텍의 주가는 10.53% 급락했다. NT-I7을 공동개발하는 제넥신의 주가도 6.14% 하락했다. 양사의 주가는 종양에 반응하는 T세포의 부재가 넥타 임상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NT-I7도 종양반응적 T세포 증가를 입증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네오이뮨텍은 종양반응적 T세포에 대한 측정 방법이 아직 학계에서도 명확히 성립되지 않았다고 했다. 종양반응적 T세포는 항암 작용에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측정이 어려워, 존재 여부를 증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측정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넥타 임상 실패의 근거로 종양반응적 T세포의 부재를 꼽는 것에도 무리가 있다고 했다.
또 네오이뮨텍은 NT-I7의 종양반응적 T세포의 증가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꾸준히 발표해왔다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종양반응적 T세포는 3가지 지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 지표는 유사기억T세포(Tscm) 중심기억T세포(Tcm) 효과기억T세포(Tem) 등의 증가다. T세포에는 종양반응적 T세포가 포함되기 때문에 이들의 증가를 통해 종양반응적 T세포의 증가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네오이뮨텍은 지난해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T세포 증가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두 번째는 종양침윤성림프구(TIL)다. TIL은 종양 내에 침투한 T세포다. 네오이뮨텍은 난소암과 췌장암, 현미부수체안정형(MSS) 대장암에서의 TIL 증가를 확인하고, 이 역시 지난해 SITC에서 공개했다.
종양반응적 T세포에 대한 또다른 근거 지표는 ‘PD-1+ CD8+ T세포’의 증가다. PD-1이 발현된 CD8+ T세포를 의미한다. 이것은 탈진(exhausted)한 상태의 T세포다. 종양반응적 T세포가 많아야 암세포를 만나 총알을 다 쓴 T세포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넥타는 2017년 SITC에서 벰펙 투여 후 PD-1+ CD8+ T세포 수치가 증가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PD-1+ CD8+ T세포 수치만으로 넥타의 임상 실패와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네오이뮨텍은 넥타가 조절T세포(Treg)의 조절을 잘했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벰펙의 Treg 증가 및 독성 문제가 언급됐다는 것이다. Treg의 증가는 면역 억제 기능을 한다.
IL-7과 IL-2 병용 시너지 효과 기대…AACR서 전임상 결과 발표
IL-7과 IL-2의 역할 차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IL-2는 T세포의 분화 과정에서 T세포가 암을 공격할 수 있도록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네오이뮨텍은 넥타가 IL-2 병용 투여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효과를 보이지 못한 이유에 대해 수 주일에 불과한 IL-2의 짧은 수명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임상 대상자 중 앞선 화학 및 방사선 치료로 인해 몸 속에 T세포 숫자가 부족한 암환자가 많다는 한계도 지적했다. 체내에서 IL-2는 적은 수의 T세포를 활성화하는 역할에 그쳤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 경우 활성화된 기존 T세포의 수명은 길지 못하며 부작용의 우려도 있다고 했다.
반면 IL-7은 T세포의 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IL-2와는 역할이 다르고, IL-7은 수명이 길어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오이뮨텍은 IL-7이 항암 작용을 위한 T세포를 포함한 전체 절대림프구수치(ALC)를 증가 및 유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IL-7은 T세포 중 가장 강력한 자가증식 능력을 보유한 Tscm을 50배 이상 늘려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유하자면 암세포를 공격하는 군인의 병기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군인 자체를 늘려준 것“이라며 ”Tscm은 최대 25년까지 생존하며 IL-2 관련 임상에서는 Tscm의 증가가 보고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네오이뮨텍은 내달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서 IL-7 연구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그 중 한 건은 IL-2과 IL-7을 종양모델 쥐에 병용투여한 전임상 결과다. IL-7는 T세포의 숫자를 늘리고 IL-2는 T세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두 물질을 병용하면 상승(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