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 금리 연 3% 돌파…원·엔환율 1000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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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추경 우려에 0.16%P 올라
日 통화완화 정책에 엔저 심화
100엔당 996원…3년 만에 최저
日 통화완화 정책에 엔저 심화
100엔당 996원…3년 만에 최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7년6개월 만에 연 3%대를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금리 인상 전망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6%포인트 오른 연 3.031%에 마감했다. 2014년 9월 17일(연 3.034%) 후 가장 높다. 연 3%대를 넘어선 것도 2014년 9월 19일(연 3.027%) 후 처음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242%포인트 오른 연 2.747%에 장을 마쳤다. 2014년 6월 12일(연 2.789%) 후 최고치다.
Fed가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오는 5월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한국 시장금리도 치솟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고금리를 좇는 외국인은 한국 국채를 팔고 미 국채를 더 담는다. 이 과정에서 수급 여건이 나빠진 한국 국채 금리가 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 보상을 위해 최대 5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 작업을 추진하는 것도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추경용 적자국채 물량이 쏟아지면서 국채 가격이 급락(국채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에 채권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갈수록 줄어든 영향이다.
국채 금리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일본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엔 환율이 3년3개월 만에 100엔당 1000원 선을 밑돌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66전 내린 100엔당 996원55전에 마감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2018년 12월 14일(995원90전) 후 3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로 산출한 재정 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매긴다.
원·엔 환율은 코로나19 우려가 커지기 시작한 2020년 3월 19일에 1183원23전까지 치솟았다.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가 부각된 결과다. 하지만 갈수록 내림세를 이어가 이달에는 1000원 선마저 밑돌았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와중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연 -0.1%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정책금리가 벌어지면서 10년 만기 미국과 한국 국채 금리는 일본 국채 금리와의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벌어지면서 일본 국채를 팔고 미국과 한국 국채를 사들이려는 수요가 늘어나자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한때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15년 12월 후 최저인 달러당 123.10엔에 거래됐다. 엔화가 달러당 123엔을 넘은 것은 2015년 12월 후 6년여 만에 처음이다.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우려가 불거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결과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2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6%포인트 오른 연 3.031%에 마감했다. 2014년 9월 17일(연 3.034%) 후 가장 높다. 연 3%대를 넘어선 것도 2014년 9월 19일(연 3.027%) 후 처음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242%포인트 오른 연 2.747%에 장을 마쳤다. 2014년 6월 12일(연 2.789%) 후 최고치다.
Fed가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오는 5월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한국 시장금리도 치솟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고금리를 좇는 외국인은 한국 국채를 팔고 미 국채를 더 담는다. 이 과정에서 수급 여건이 나빠진 한국 국채 금리가 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 보상을 위해 최대 5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 작업을 추진하는 것도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추경용 적자국채 물량이 쏟아지면서 국채 가격이 급락(국채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에 채권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갈수록 줄어든 영향이다.
국채 금리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일본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엔 환율이 3년3개월 만에 100엔당 1000원 선을 밑돌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66전 내린 100엔당 996원55전에 마감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2018년 12월 14일(995원90전) 후 3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로 산출한 재정 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매긴다.
원·엔 환율은 코로나19 우려가 커지기 시작한 2020년 3월 19일에 1183원23전까지 치솟았다.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가 부각된 결과다. 하지만 갈수록 내림세를 이어가 이달에는 1000원 선마저 밑돌았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와중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연 -0.1%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정책금리가 벌어지면서 10년 만기 미국과 한국 국채 금리는 일본 국채 금리와의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벌어지면서 일본 국채를 팔고 미국과 한국 국채를 사들이려는 수요가 늘어나자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한때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15년 12월 후 최저인 달러당 123.10엔에 거래됐다. 엔화가 달러당 123엔을 넘은 것은 2015년 12월 후 6년여 만에 처음이다.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우려가 불거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결과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