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콕 찍어 페널티"…김재원, 출마선언하며 "최고위원직 사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출마 예정자들 간 공천룰을 둘러싼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 21일 당 최고위원회가 '현역 의원 10%, 무소속 출마 이력 15%' 페널티 규정을 의결하면서 시작됐다.

현역 의원과 5년 이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인사가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감점 페널티를 부과하겠다는 규정이다.

그러자 두 경우에 모두 해당하는 홍준표 의원은 크게 반발했고, 특히 화살은 대구시장 출마 경쟁자인 김재원 최고위원으로 향했다.

플레이어로서 룰 세팅에 참여한 것은 부당 경쟁이라는 게 홍 의원의 주장이었다.

양측간 수일째 계속된 입씨름은 홍 의원이 28일 당 최고위와 공천관리위원회 앞으로 공식 의견서를 제출하고 김 최고위원의 사퇴를 공개 촉구하며 당내 내홍으로 치닫는 분위기였다.

홍 의원은 의견서에서 김 최고위원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공명정대해야 할 당권이 개인의 사욕으로 분탕질 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당무 최고 권한을 가진 최고위원이 출마 선언 후에도 그 직을 사퇴하지 않고 경선 규정에 개입하는 것은 협잡 정치이고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직격한 것이다.

홍 의원은 김 최고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의결된 공천룰을 즉각 재의하고, 김 최고위원은 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김재원 신경전 계속…공관위, '페널티' 공천룰 재의키로(종합)
홍 의원은 '무소속 페널티'와 관련해 "탄핵사태로 인해 우리 당의 주요 인사들의 탈당과 복당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에도 특정한 기간의 극히 일부만을 대상으로 콕 찍어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은 지극히 부당하다"고 했다.

'현역 페널티' 조항에 대해서도 "전례가 없으며 당의 우세가 확실한 지역에는 적용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이런 가운데 대구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최고위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김 최고위원의 사퇴로 최고위 의결권 행사에 대한 정당성 논란은 다소 누그러들더라도 '페널티' 문제 그 자체는 아직 불씨로 남았다.

이와 관련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는 29일로 예정된 첫 회의에서 해당 룰 문제를 우선적으로 검토한 뒤 최고위에 재의 요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내 지도부나 출마 예정자들 간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인 만큼 이 역시도 이미 의결된 룰을 뒤집는 데 대해 또 진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공관위가 출범하는 만큼 공관위에서 어떤 의견이 나오면 그에 따라 최고위가 다시 논의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김재원 신경전 계속…공관위, '페널티' 공천룰 재의키로(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