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국채 금리 역전…글로벌 수요파괴 시작되나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71% 상승한 4,575.52, 나스닥지수는 1.31% 뛴 14,354.90, 다우지수는 0.27% 오른 34,955.89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0% 하락한 배럴당 105.96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6.8% 밀린 배럴당 112.4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전날 중국의 금융·무역 중심지인 상하이가 순환 봉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상하이는 28일부터 8일간 도시를 동서로 절반씩 나눠 차례로 봉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9일부터 터키에서 5차 평화회담을 열 예정인 점도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평화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조금은 살아난 겁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가 그동안 강력히 주장했던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denazified)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도 용인하겠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날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하거나,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습니다.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집니다.
미 재무부 채권 10년물 금리는 연 2.46%로 전 거래일 대비 2bp(0.02%포인트) 떨어진 반면 2년물 금리는 연 2.35%로 5bp 상승했습니다. 두 채권의 금리차가 11bp로 좁혀졌습니다.
5년물과 10년물, 5년물과 30년물 금리는 2006년 초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습니다.
월가에선 다양한 해석을 내놨습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채권 시장은 뒤처진 미 중앙은행(Fed)이 경기 침체를 고의로 유발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연중 내내 소비자들의 생계비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 수석전략가는 “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전환과 수익률 곡선 역전이 걱정스럽지만 단시일 내 침체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통 역전 후 1년이 지나야 정점에 도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경기 침체를 당연시해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식료품 에너지 등 각종 물가가 줄줄이 뛰면서 ‘수요 파괴’ 가능성도 커진다는 진단입니다.
제임스 스미스 ING 이코노미스트는 “원유의 신고가 행진이 수요 파괴를 확신시킬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마리아 마 상하이금속거래소 애널리스트는 “향후 2~3개월 내 전기차 판매가 정체를 맞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전기차의 주요 부품인 배터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차값도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튬 선물 가격은 작년 5월 대비 5배 상승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확 다가온 수익률 곡선 역전…2·10년물 11bp 차이 ② 밈주식의 귀환…마지막 불꽃? ③ 드디어 20 밑 떨어진 공포지수 ④ 전쟁에 대한 서방의 상반된 시각 ⑤ 진퇴양난 中 경제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