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 언제까지 치솟은 금리 무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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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 언제까지 치솟은 금리 무시할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46342.1.jpg)
월가 대부분이 이에 동의합니다. 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팟캐스트에서 "달러와 금리, 원자재 가격과 인플레이션, 재정과 무역 정책, 세계화와 고립화 등 여러 측면에서 체제 변화(regime change)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엄청난 변화는 중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기존 방법을 고수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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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론자인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이날 채권 시장의 경고 신호에도 불구하고 침체가 단기에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수익률 곡선이 점점 더 우려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에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은 역사적으로 침체를 먼저 알려주는 좋은 지표지만, 일반적으로 침체는 수익률 곡선 역전 전에 시작되지 않으며 증시는 역전 이후 1년 후 정점에 도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수익률 곡선의 모든 부분에서 침체 징후를 보여주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예를 들어 3개월/10년물 스프레드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는 것입니다. 그는 "기준 금리 인상이 시작될 때는 통상 약간의 시장 변동성이 동반되지만 이러한 초기 약점은 궁극적으로 흡수되고 시장은 더 높게 움직인다. 우리는 여전히 경기 침체를 기본 사례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수리쿠마르 글로벌전략의 코말 수리 쿠마르 설립자는 CNBC 인터뷰에서 "나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일어난 일이 지금 상황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2006년 말 2년/10년물 수익률 곡선이 역전됐지만 2007년 10월까지 주식은 계속 올랐다. 우리는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달(2007년 10월)에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었다(침체는 2007년 12월 시작됐음). 2008년 전반기 주식은 강세를 유지하면서 강력한 경제 회복을 시사했지만 2008년 4분기 시장은 붕괴하였다. 높은 주가에 현혹되지 말라. 주가는 당신에게 좋은 신호를 주지 않는다. 경기 침체에 관한 한, 침체가 닥쳤을 때만 주식이 반응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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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안정될까요? 아니면 추가로 오를까요? 추가 상승할 경우 증시도 뒤늦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이제 주식에서 ‘대안은 없다’(TINA)라는 말은 끝났다"라고 밝혔습니다. 금리가 주식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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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공격적 QT 시작되나
제롬 파월 의장은 수익률 곡선 역전에 대해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QT를 통해 장기 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논의된 QT 관련 사항은 4월 6일 공개될 회의록을 보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일부에서는 Fed가 공격적 QT 계획을 제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피터 치르 아카데미증권 전략가는 "4월 6일 파월이 'QT에 대한 생각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암시한 회의록이 공개된다. 나는 이게 금리 인상보다 위험 자산에 더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QE가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적완화(QE)는 그동안 자산 가격 상승을 지원했고, QT는 예상보다 자산 가격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추측한다. 나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예측이 일부 과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대해 덜 걱정하지만, QT에 대해선 (특히 단기적으로) 더 우려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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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제 금융시장의 화제 중 하나는 엔화 약세였습니다. 세계적 긴축 움직임 속에 일본은행은 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0.25%에 다가서자 일본은행은 두 번이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이 홀로 완화 정책을 고수하자 엔화는 0.9% 하락해 달러당 약 123엔까지 떨어졌습니다. 아베노믹스가 한창이던 2015년 12월 이후 6년 만의 최저치입니다. 지난 12거래일간 6%가량 하락한 겁니다.
월가 관계자는 "일본 보험사 연기금 등은 3월 결산이 많은데, 올해 들어 채권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하자 매도에 집중해왔다"라고 말했습니다. 회계연도 말 윈도 드레싱을 위해 채권을 팔아 이익을 확보하고 새로 사지 않아 왔다는 겁니다. 일본은 지난 1월 말 현재 1조3031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한 세계 최대 투자국입니다. 이들은 4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면 채권을 사기 시작할 겁니다. 금리가 많이 올라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은행은 일본 국채를 무제한 매입함으로써 일본 기관투자자들에게 실탄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에도 1~3월 금리가 급등한 뒤 4월 일본 투자자들이 돌아오자 안정세를 되찾기도 했습니다.
③ 작은 BBB 추진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5조8000억 달러(약 7100조 원) 규모의 2023 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했습니다. 2022 회계연도 6조100억 달러보다 줄어든 것이지만, 팬데믹 이전( 2019년 4조4500억 달러, 2018년 4조1100억 달러)에 비해선 많이 늘어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원 조달을 위해 자산 1억 달러 이상을 가진 미국인에 대해 미실현 자본 이득을 포함한 소득에 20%의 최소 세율을 부과하는 '억만장자세'를 신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월가는 이런 세금 신설이 작은 규모의 빌드백베터(Build Back Better Act) 법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BBB 법안은 이번 예산안에서 제외됐습니다. 하지만 법안 통과의 키를 쥔 조 맨친 상원의원(민주)은 최근 에너지, 기후변화, 처방약 가격 인하 등에 한정된 소규모 BBB 법안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도(악시오스, 3월 25일)됐습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패색에 짙은 민주당이 작은 규모라도 통과시킨다면 금리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④ 휴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 언제까지 치솟은 금리 무시할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46322.1.jpg)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화협상에 관여해온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우크라이나 협상단 일부가 지난 3일 협상 직후 독극물 중독 증세를 겪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아브라모비치는 당시 몇 시간 동안 시력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SJ은 모스크바의 강경파들이 회담을 방해하기 위해 공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썼습니다. 협상은 그리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날 아침 보합세로 출발했지만, FT 보도가 나온 뒤 상승세를 탔습니다. 다우는 0.27%, S&P500 지수는 0.71% 올랐고 나스닥은 1.31%나 올라 거래를 마쳤습니다. 또다시 주식 분할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테슬라가 8% 이상 치솟았습니다. 애플은 수요 부족으로 아이폰 SE 생산량을 다음 분기 20%가량 줄일 것이란 보도(일본경제신문}에도 0.5%가량 올랐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 언제까지 치솟은 금리 무시할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446325.1.jpg)
S&P500 지수는 다시 기술적 저항선인 4600에 근접하는 4575선까지 올라왔습니다. JP모건의 니콜라스 파니지르트조글루 수석전략가는 주가 반등에 영향을 준 월말/분기 말 리밸런싱이 끝나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분기 주가가 급락하자 주식 6, 채권 4 비중으로 자산을 운용해온 연기금과 국부펀드들이 주식을 사고 채권을 파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해왔다는 겁니다. 그는 "연기금 등이 이미 2300억 달러의 자금을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겼고 이는 지난 2주 동안 주가를 지지하고 채권 가격을 떨어뜨렸을 것"이라면서 "이제 남은 리밸런싱 물량은 많지 않다. 여기에서 금리가 계속 상승한다면 주가는 좀 약해질 것으로 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보면 크게 상승할만한 재료가 많지 않다"라면서 "앞으로는 주가가 기업 펀더멘털(이익)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 1분기 어닝시즌이 3주가량 남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