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는 지난 28일 문과대학 1층 로비에서 오천 이환영 화백 부부와 이광섭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작품기증식 행사를 했다.
이 화백은 한남대에 대형 10점, 소형 5점 등 총 15 작품을 기증했다.
학교 측은 문과대학 1, 2층과 중앙박물관, 대학 본관 2층 등 교내 곳곳에 작품들을 전시해 누구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화백이 기증한 작품들은 한국 전통문화의 빼어난 유산으로 손꼽히는 조성 정조시대 의궤에 대한 회화적 재해석 작품들이다.
이 화백은 조선 정조 때 화성 성곽을 축조한 내용을 기록한 ‘화성성역의궤’와 ‘원행을묘정리의궤’ 수록 반차도를 정확하면서도 현대적 한국화 기법을 섞어 한국의 미를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호암미술관과 대전시립미술관 등에서도 소장하고 있다.
이 화백의 작품 기증은 한남대 기독교학과 이달 명예교수와의 인연에 의해 이뤄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환영 화백은 1977년 국선 입선 이후로 국립현대미술관의 ‘기독교 100주년 기념전’을 비롯해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개최했으며 문화관광부 장관상, 자랑스러운 충남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기독교 미술인협회 회장과 운사회 회장, 한국미술협회 운영위원, 이응로 생가 기념미술관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 화백은 “제 작품들을 멋지게 전시해주신 한남대에 감사드리며, 많은 분이 이 작품들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기증 소감을 밝혔다.
이광섭 한남대 총장은 “한국화 분야의 거장인 오천 선생께서 우리 대학에 귀한 대작들을 기증해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기증 작품들을 통해 전통 문화예술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많은 분이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잘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