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입국자에 대한 방역 업무. 강준완 기자
공항 입국자에 대한 방역 업무. 강준완 기자
이달 10일 오후 4시20분께 대구국제공항에 착륙한 티웨이항공 B737 항공기의 승무원들은 여객의 하기(下機·비행기에서 내림) 업무 대신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하는 안내방송을 하는 등 재이륙 준비에 바빴다. 항공기는 다시 활주로로 이동해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 2020년 4월부터 해외 입국자는 무조건 인천공항으로 입국해야 하는 방역 일원화 정책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8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주 1회씩 이런 방식으로 대구~중국 옌지(延吉) 일정을 운항했다. 매주 목요일 오전 9시5분에 중국 옌지로 출발하는 항공편의 좌석은 총 189석이지만, 비행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등 6명 정도만 태워 운항한다. 중국의 옌지국제공항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여객들의 입국을 불허하고 있어서다.

옌지공항에 도착한 항공기는 한국행 여객들을 태우고 같은 날 오후 대구공항으로 향한다. 이달 13일에는 옌지공항 측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아예 공항 봉쇄령을 알려와 항공기도 입국마저 불가능해졌다.

해외입국자의 인천공항 일원화 정책이 3년째 계속되면서 지방공항의 입국을 허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공항과 항공사들은 이달 21일 해외입국자의 격리 조치가 해제되면서 해외 입국의 허가, 방역 요원들의 지방공항 복귀, 항공노선의 증편이나 재개에 대한 폭넓은 허가와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구공항에서 출발해 50여 분의 비행 끝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일부 여객들은 다시 대구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 대구~인천 운항에 필요한 항공유 추가 구입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14개 공항 가운데 제주, 김해, 대구공항만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외국인 격리시설을 갖추고 있어 총 3개 국제 노선 가운데 김해~중국 칭다오 노선의 여객들은 입국이 가능하지만, '부산∼괌' ‘부산∼사이판' 노선은 역시 인천공항으로 가야 한다. 제주~중국 시안 노선은 중국 현지 공항의 봉쇄령으로 올해 초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일원화 정책의 완화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안에는 지방공항에서도 입국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