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거래일 연속 오른 애플…10년 만에 최장 랠리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의 주가가 10거래일 연속 올랐다. 10년 만에 가장 긴 상승 랠리다.

뉴욕증시에서 28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5% 오른 17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애플 주가는 지난 15일부터 계속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상승률은 13.22%에 달한다.

애플 주가가 10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201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애플은 ‘세 번째 혁신’을 표방하며 아이패드 등으로 대표되는 태블릿PC를 시장에 내놨고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마켓워치는 “애플 주가 상승세는 최근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생산 규모를 줄인다는 소식에도 이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수요 부진에 아이폰SE 생산량을 약 20% 감축하기로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의 생산도 줄이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애플의 OTT 플랫폼인 애플TV+의 영화 ‘코다’가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할리우드 영화사가 아닌 OTT가 제작한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이번 수상은 할리우드 인재들이 애플 플랫폼에 들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OTT 업계 후발주자인 애플TV+ 가입자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