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공연예술분야 첫 NFT 도입…예술가들의 미래가치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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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창작·유통·소비 전단계 걸쳐
예술인 지원 체계 마련할 것
재단 창작공간 11곳도 개방
창작·유통·소비 전단계 걸쳐
예술인 지원 체계 마련할 것
재단 창작공간 11곳도 개방
신인 예술가가 만든 공연은 대개 생명이 짧다. 정부나 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제작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도 몇 회 공연하고 나면 더 이상 올릴 수 있는 무대가 없다. 이런 예술가에게 남은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유일한 ‘돈줄’인 제작비를 다시 지원받기 위해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는 것. 오랜 시간 공들인 작품은 그렇게 한 줌의 관객만 품은 채 무대 뒤로 사라진다.
서울문화재단이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사진)는 29일 기자와 만나 “예술가의 작품이 사장되지 않고 꾸준히 시민과 만날 수 있도록 창작·유통·소비 전 단계에 걸친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종문화회관 본부장을 거쳐 강동아트센터 관장, 마포문화재단 대표를 지낸 예술경영 전문가다. 지난해 10월 서울문화재단에 둥지를 틀었다. 이 재단은 2004년 창립 이후 많은 예술가의 창작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시장과 예술가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전방위로 찾았다”고 했다.
그렇게 찾은 첫 번째 지원 방안이 ‘공간 제공’이다. 신인 예술가들이 한 달씩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재단의 창작 공간 11곳을 내놓기로 했다. 대략 매년 120개 작품이 1만여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다.
대학로 동숭아트센터를 매입해 새롭게 꾸민 ‘쿼드’도 올 하반기 개관한다. 쿼드는 327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예술가를 위한 공간’이었던 서울문화재단을 ‘일반인이 예술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술가들의 미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공연예술 분야 최초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도입한다. 아티스트 개인의 사진 이미지나 미디어아트에 NFT를 발행한다. 기업들의 NFT 투자도 유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의 후원 방식은 예술가를 돕거나 작품에 협찬하는 방식이었죠. NFT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바뀌면 기업 입장에선 예술인 지원뿐 아니라 ‘덤’으로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기업의 메세나 지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재단의 지원사업에 탈락한 예술가들을 돕는 작업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은 사업은 991건에 그쳤다. 전체 신청 건수(7507건)의 13%만 선정된 셈이다. 이 대표는 “탈락한 예술인을 돕기 위해 보다 촘촘한 그물망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서울문화재단이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사진)는 29일 기자와 만나 “예술가의 작품이 사장되지 않고 꾸준히 시민과 만날 수 있도록 창작·유통·소비 전 단계에 걸친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종문화회관 본부장을 거쳐 강동아트센터 관장, 마포문화재단 대표를 지낸 예술경영 전문가다. 지난해 10월 서울문화재단에 둥지를 틀었다. 이 재단은 2004년 창립 이후 많은 예술가의 창작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시장과 예술가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전방위로 찾았다”고 했다.
그렇게 찾은 첫 번째 지원 방안이 ‘공간 제공’이다. 신인 예술가들이 한 달씩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재단의 창작 공간 11곳을 내놓기로 했다. 대략 매년 120개 작품이 1만여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다.
대학로 동숭아트센터를 매입해 새롭게 꾸민 ‘쿼드’도 올 하반기 개관한다. 쿼드는 327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예술가를 위한 공간’이었던 서울문화재단을 ‘일반인이 예술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술가들의 미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공연예술 분야 최초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도입한다. 아티스트 개인의 사진 이미지나 미디어아트에 NFT를 발행한다. 기업들의 NFT 투자도 유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의 후원 방식은 예술가를 돕거나 작품에 협찬하는 방식이었죠. NFT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바뀌면 기업 입장에선 예술인 지원뿐 아니라 ‘덤’으로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기업의 메세나 지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재단의 지원사업에 탈락한 예술가들을 돕는 작업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은 사업은 991건에 그쳤다. 전체 신청 건수(7507건)의 13%만 선정된 셈이다. 이 대표는 “탈락한 예술인을 돕기 위해 보다 촘촘한 그물망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