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이 29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이르면 내년 경기 화성에 PBV 전용 공장을 착공하고, 2025년부터 다양한 PBV를 생산할 계획이다.

▶본지 3월 25일자 A1, 3면 참조

송 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 전략인 ‘플랜S(shift·전환)’ 실행을 구체화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PBV는 차체 길이가 4~6m인 박스 형태 차량이다. 상부 설계나 디자인에 따라 오피스, 식당, 카페, 숙박공간, 약국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신차 판매량의 25%가량이 PBV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지연과 관련해선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최장 1년4개월을 기다려야 고객이 주문한 차량을 받을 수 있다. 송 사장은 “차량을 받기 위해 장기간 대기한 소비자에 대한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과 관련한 발언도 있었다. 송 사장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반조립부품(CKD) 사업을 확대하는 등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8500여 대이며 점유율은 0.7%다. 2019년 2월 1.5%에 달하던 점유율이 3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