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도심 재생 모델 될 듯
29일 지방자치단체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는 영등포공장 이전을 포함한 종합개발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롯데지주의 부동산개발 전담부서 레바(REVA)팀이 안을 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제과와 푸드가 합병하기로 하면서 시너지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글로벌 컨설팅회사와 협력해 해외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영등포와 대전, 경남 양산 등 전국 일곱 곳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껌, 사탕, 초콜릿, 빙과류를 제조하는 영등포공장의 생산 비중은 20%가량이다. 롯데제과와 푸드의 합병 목적이 사업 효율화에 있는 만큼 도심의 낡은 공장을 이전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데엔 그룹 내부에서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아파트 등으로 개발하는 안이 나오기도 했으나, 지난해 말 신동빈 회장이 “첼시마켓처럼 한국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혁신적 모델을 고려해보라”고 하면서 방향을 급선회했다. 신 회장은 올해 초 ‘디자인이 주도하는 혁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첼시마켓은 1898년 나비스코가 세운 오레오 과자 제조 공장을 식료품점,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 쇼핑몰로 1997년 개조한 뉴욕의 명물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첼시마켓의 연 방문객은 약 900만 명에 달했다. 연간 경제 효과가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등 도심 재개발사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박동휘/박종관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