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후 헝가리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 아니따 양이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할머니 남루이자씨와 만나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후 헝가리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 아니따 양이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할머니 남루이자씨와 만나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피란민 190명이 한국행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는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지난 28일까지 우크라이나 국민 190명이 국내에 입국했다고 29일 밝혔다.

고려인 동포 비중 등 피란민 190명의 민족 구성은 분류되지 않았고, 여객기 승무원과 외항선 승선원은 집계에서 빠졌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입국한 우크라이나인은 대부분 90일 이하 체류할 수 있는 단기 사증(비자)을 발급받았지만, 현지 정세가 안정화 될 때까지 비자 만료 후에도 인도적 특별체류를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인 일부는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등 국경이 맞닿은 주변 국가로 흩어졌다. 이들 중 광주 고려인 마을에 연고를 둔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아 한국에 입국했다.

지난 13일 최 마르크 군(13)과 22일 남아니따 양(10)에 이어 오는 30일에는 여성 13명과 영유아·어린이 8명 등 21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단체로 입국하고, 내달 1일에도 여성과 노약자 4명, 어린이 6명 등 고려인 동포 10명이 단체로 입국할 예정이다.

법무부와 외교부 등 정부는 이들의 사증 발급 절차 간소화를 지원했고, 광주 고려인 마을은 항공 경비 100만원씩을 각각 지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