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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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사진)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새 정부의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구상을 직접 밝힐 계획이다.

29일 인수위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윤 당선인과 독대한 자리에서 “국무총리를 맡을 생각이 없으며 인수위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행보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안 위원장이 총리직 대신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거나,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위원장은 대선 직전 윤 당선인과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공동정부를 구성키로 했다. 당시 안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국회의원으로서 입법 활동을 했지만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 업무를 할 만한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내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안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 ‘0순위’로 거론됐다. 안 위원장은 이르면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 인선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안 위원장이 총리직을 고사하면서 총리 인선 작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최근 총리 후보군을 추려 윤 당선인에게 보고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인사 검증을 시작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총리 인선에 대해 “4월 초에는 인선을 발표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러려면 어느 정도 후보를 압축하고 검증하는 과정과 (당선인에게) 보고하는 과정도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총리 후보군엔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박주선 인수위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총리 인선만이 아니라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까지 ‘경제 원팀’이 ‘드림팀’으로 이어지도록 할 최적임자를 총리 후보자로 찾고 있다”고 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