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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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과거 한 행사에서 2억 상당의 고가 브로치를 착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사님의 브로치에 대해 밝혀둘 사실이 있다. 여사님의 옷과 장신구는 매번 그냥 정하는 것이 아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나름의 코드가 있다"고 적었다.

그는 "여사님의 브로치는 명품도 아니고, 명품처럼 보이려 했던 것도 아니다. 여사님이 그 브로치를 착용한 것은 더 어마어마한 의도가 있었다"며 "바로 인도라는 국가에 대한 배려였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김 여사가 2018년 7월 인도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인도 유학생 등과 인도 영화 '당갈'을 관람했을 당시 해당 브로치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의 전통의상인 '사리'를 입는 것까지도 고민해 보았지만 과한 듯 해 바지 정장에 호랑이 모양의 브로치를 다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는 총리가 '세계 호랑이의 날'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이고, 우리는 그 사실을 보고드렸다. 이에 여사님은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브로치 중 '이게 호랑이인가? 표범인가? 고양이인가?' 하시며 가장 어울리는 것을 선택해 착용했다"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이 어이없는 브로치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여사님이 전부터 가지고 있던 본인의 브로치를 착용했다는 것과 참석자들로부터 그 브로치가 그날 그 자리에 잘 어울렸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허락없이 남의 옷장을 열면 안 된다. 이게 상식이고 도덕이다. 여사님의 옷장 안에는 여사님의 옷만 있다"고 했다.

탁 비서관이 이같은 글을 올린 것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김 여사가 과거 착용한 브로치가 2억원이 넘는 명품 까르띠에 제품이라는 글과 함께 의상 구매에 특수활동비가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해당 브로치가 모조품이라는 글까지 등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다. (의상은) 사비로 구입했다"고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브로치 관련 의혹에도 "그 회사(까르띠에)에서도 자사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 같다"며 "모양을 보면 (까르띠에 제품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까르띠에 제품의 모조품이냐는 물음에도 "모든 표범 모양 브로치가 특정 제품의 모조품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