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영 BNK경남은행 은행장(왼쪽)과 허성무 창원시장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금융상담을 하고 있다.  BNK경남은행  제공
최홍영 BNK경남은행 은행장(왼쪽)과 허성무 창원시장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금융상담을 하고 있다. BNK경남은행 제공
최홍영 BNK경남은행 은행장(사진)이 4월 1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최 행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이었다”며 “안으로는 ‘New WAVE’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며 변화와 혁신, 소통에 힘을 쏟았고 밖으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바탕으로 지역은행의 사회적 책무 완수를 위해 매진한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은행 곳곳 담아낸 변화와 혁신

최홍영 BNK경남은행장 "컨트롤타워 설치·IT인재 양성…디지털뱅크 전환 원년 삼을 것"
최 행장은 지난해 4월 취임사에서 “변화는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을 통해 만들어가야 한다”며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취임사에 담긴 ‘변화와 혁신’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은행의 모든 분야에 새로운 전략과 아이디어로 구체화됐다.

새로운 변화를 위해 최 행장은 취임 직후 은행장 직속의 애자일(Agile) 조직인 ‘상상랩(Lab)’을 출범시켰다. 상상랩은 영업점 성과평가제도를 개선해 공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업문화 전반의 개선 사업을 통해 임직원의 마인드 변화를 주도했다.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업무 효율화는 형식적인 워크 다이어트에 그치지 않고 여러 단계로 이뤄진 프로세스를 파격적으로 간소화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가능하게 했다. 임직원 간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CEO 뉴웨이브 포럼’을 정례적으로 개최해 회의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꾼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변화 의지가 상상랩을 통해 조직 전반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면 혁신 의지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실천됐다.

최 행장은 “경남은행의 미래에 한계는 없다”며 디지털 뱅크로의 전환을 통해 지역은행의 한계를 넘고자 디지털 혁신에 역량을 집중했다.

비대면 채널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토대로 경남·울산 지역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도권 지역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는 ‘투 트랙 전략’을 시행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과감한 정보기술(IT)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시스템 고도화 등도 이뤄졌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모바일뱅킹을 통해 경남은행을 처음 이용한 순수 신규 가입 고객 중 수도권 고객 비율은 54.9%(2021년 12월 말 기준)에 달했다. 수도권에 있는 점포 비중이 전체의 6%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투 트랙 전략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올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

최 행장은 취임 2년 차가 되는 올해도 디지털 전환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디지털금융본부 중심으로 진행하던 디지털 혁신을 전 은행 사업본부가 참여하는 형태로 확장해 2022년을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뱅크 전환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술과 문화’ 두 축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 10대 과제’를 선정했다. 기술 부문에서는 6개 과제를 정했는데, 대면과 비대면 채널에서 수집한 고객의 행태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고객여정’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옴니채널’ 구축 과제가 눈에 띈다. 오프라인 채널을 지속적으로 디지털화하고 전문성을 갖춘 차별화한 상담 서비스와 고객 경험 편의성을 강화한 모바일 서비스를 연계해 심리스(Seamless)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화 부문에서는 4개 과제를 정했으며 ‘디지털 컨트롤타워’ 설립 과제가 주목할 만하다. 은행장이 주관하는 총괄 조직을 신설해 전 은행 차원의 디지털 혁신을 관리 지원한다. 이 과제는 지난 3월 14일 ‘디지털전략위원회(Digital Strategy Committee)’가 출범하며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남은행은 지역은행의 한계를 넘고 시중은행 및 빅테크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에 역량을 투입하는 한편 ESG 경영을 바탕으로 지역은행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 행장은 “경남은행이 힘들던 시절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지역사회와 지역민들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며 “지역사회 곳곳에 온기와 빛이 스며들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기업·소상공인 든든한 버팀목

지난 1년간 경남은행은 지역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해 왔다. 중소기업 및 사회적 기업 지원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 ESG채권(사회적채권)을 발행했으며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 유동성 지원 업무 협약’, ‘지역경제 氣-Up 살리기 금융지원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50억원의 특별 출연을 통해 75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코로나19 피해 회복을 돕기 위해 2021년 한 해 동안 1167억원을 지역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는 등 코로나 이후 총 5600억원의 금융을 지속 지원하고 있다. 올해 3월에도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지방은행 최초로 체결해 대상 기업에 금융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경남은행은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금융회사 지역 재투자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최우수를 받은 데 이어 11월 ‘2021년 상반기 기술금융 실적평가’에서도 ‘소형은행 그룹’ 부문 1위에 선정됐다. 특히 이 부문에서는 2020년 상반기부터 3회 연속 1위를 수성했다.

○지역사회 공헌으로 지역민에 보답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 곳곳에 대한 공헌사업에도 힘썼다.

지난해 12월 경상남도 18개 시·군과 울산광역시 취약계층 8000여 가구에 3억원 상당의 김장김치와 이불 등 겨울용품을 지원했다. 지난해 말에도 6800여 가구에 2억8000만원 상당의 겨울용품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5500대의 선풍기를 기탁해 소외계층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도왔다.

설·추석에는 소외계층이 좀 더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5억5000만원 상당의 지역상품권과 성금을 각 지자체 및 복지시설에 기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남과 울산교육청에 5000만원 상당의 밀키트(Mealkit)를 지원했으며 5월에는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를 통해 취약계층 아동 400명에게 ‘재난 대비 가방’을 후원했다.

이처럼 경남은행은 시기마다 생필품, 구호물품 등을 전달하는 사랑의 나눔 행사 개최를 비롯해 지역 무료급식소 지원,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 소외계층을 보듬어 왔다.

지역 문화예술 지원도 최 행장이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다. 경남은행 본점에 있는 ‘BNK경남은행갤러리’를 무료로 대관해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전시회가 열렸으며 무료 관람을 통해 지역민들에게는 문화생활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의 경우 리모델링을 완료한 7월 이후 6개월간 총 9차례 전시회가 열렸으며 28명의 지역 작가가 참여했다. 올해도 14차례 전시회가 계획돼 있다. 현재 2회차 전시인 ‘황주영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경남은행은 최 행장 취임 2년 차인 올해도 ESG 경영을 원칙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해 간다는 방침이다. 최 행장은 “경남은행은 변화와 혁신의 물결 위에 있다. 이 새로운 물결을 통해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경남은행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성장과 발전의 결과를 바탕으로 그동안 경남은행이 받아온 사랑과 성원을 지역사회에 돌려드릴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