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설치된 현대위아 자동차 생산라인 로봇 모습.  현대위아  제공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설치된 현대위아 자동차 생산라인 로봇 모습. 현대위아 제공
경남 창원의 대표기업 현대위아가 미래 모빌리티 부품과 로봇을 기반으로 미래 시장 개척에 나선다. 현대위아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 ‘전동화 액슬(e-TVTC)’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부품과 로봇 및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 제조 솔루션’ 등 신사업으로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위아는 우선 친환경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해 전기차용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 중 최초로 개발했다. 구동 부품과 배터리 냉각을 기능적으로 통합한 부품이다. 현대위아는 이를 위해 냉각수 회로를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를 적절한 온도로 유지하기 위한 ‘냉매 열교환기’와 ‘냉각수 분배 및 공급 부품’을 통합했다. 이런 모듈 구성으로 부품을 최소화하고 엔진룸의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냉각수 분배 및 공급 통합 모듈 기술을 확보한 것은 현대위아가 처음”이라며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보다 더욱 효율적인 열관리로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늘리고, 배터리 수명 또한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해 현대자동차의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냉각수·냉매 통합 모듈’을 개발하고 공조시스템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현대위아는 전기차용 사륜구동 부품인 ‘전동화 액슬(e-TVTC)’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동화 액슬은 내연기관용 사륜구동 부품과 달리 모터와 인버터가 장착된 친환경 차량용 사륜구동 부품이다. 왼쪽과 오른쪽 바퀴의 토크를 완전히 제어할 수 있어 다양한 노면과 주행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부품이다.

현대위아는 오랜 기간 사륜구동 부품을 만들어 온 경험을 살려 전동화 액슬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현대위아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PTU(Power Take-off Unit), ATC(Active Transfer Case) 등 다양한 사륜구동 부품을 양산 중이다. 현대위아는 여기에 전동화 액슬을 추가해 내연기관 차량은 물론 전기차까지 모든 사륜구동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현대위아는 로봇과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하는 RnA(Robotics and Autonomous) 기반 ‘스마트 제조 솔루션’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협동로봇과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주차로봇(AGV) 등을 이용해 제조 현장을 ‘셀(Cell)’ 방식으로 바꾸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가공 및 조립이 이뤄지던 방식에서 벗어나 가공·조립·이송·검사 등

모든 제조 과정을 하나의 작은 셀로 구성하는 것이다. 셀 방식은 유연하고 신속하게 다양한 생산품을 제조할 수 있어 다품종을 생산하는 미래 제조 형태에 더욱 알맞다. 현대위아의 셀 방식 제조 솔루션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첫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협동로봇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차세대 모터’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한양대와 ‘블록코일을 적용한 모터 사업 협력을 위한 합의서(MOA)’를 체결하고 차세대 모터로 불리는 ‘블록코일 모터’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블록코일 모터는 기존 모터보다 출력이 매우 높아 협동로봇 등 정교한 제품을 만들 때 용이하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미래 모빌리티 부품과 스마트 제조 솔루션 연구개발에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모빌리티 및 기계 시장을 이끌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