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정 다툼을 예고해 화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SEC를 상대로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SEC가 이번에도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법정 다툼도 불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ETF 승인 또 거절하면 소송 각오해"...그레이스케일, SEC에 배수진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10월 270억 달러 규모의 자사 주력 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을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하기 위해 SEC에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다만 지난 12월 SEC는 비트코인 선물 ETF에 비해 현물 ETF가 시세조작에 취약하다며, 자세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승인 일자를 2월로 연기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월에도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오는 7월 6일(현지시간)에 승인 여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마이클 소넨샤인(Michael Sonnenshein) 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기다리는 수많은 투자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이번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거나 거절할 경우 SEC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지지했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없어서 불가피하게 선물 ETF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ETF 승인 또 거절하면 소송 각오해"...그레이스케일, SEC에 배수진
또한 "다가오는 7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둘러싼 모든 답이 나올 것"이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는 승인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가 아닌, 언제 승인되느냐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실제 비트코인 시장의 움직임과 연동되기 때문에 시세조작 등 각종 범죄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 선물 ETF보다 관리하기 더 어렵기 때문에 SEC가 승인을 보류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5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0.26% 내린 47,273.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