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디지털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회사가 급증하면서 인도 정보기술(IT) 기업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몸값이 치솟고 IT기업의 저력이 재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국내총생산(GDP)에서 IT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5.6%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17년 이후 줄어들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IT기업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요즘은 격주 단위로 새로운 기업이 문을 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도 1위 IT기업 TCS의 매출은 연 300억달러(약 36조원) 수준에서 수년 내 500억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인도 IT기업의 확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인도 IT 분야 ‘빅3’ 기업으로 꼽히는 TCS, 인포시스, 와이프로의 전체 시가총액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당시보다 두 배 증가해 현재 3300억달러에 이른다. 코그니전트, 테크마힌드라 등을 포함한 빅5 IT기업으로 확대하면 시총은 4000억달러를 웃돈다.

이들 기업은 △기업 운영의 디지털화 △클라우드 컴퓨팅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 등을 위해 IT 컨설팅 수요가 급증하는 수혜를 보고 있다. 많은 화이트칼라 근로자가 인도 시장으로 흡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전체 IT 컨설팅 산업이 지금 같은 속도로 성장하면 서구권에서 잠재적으로 500만 명의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