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자동차 제조회사 빈패스트가 미국에 40억달러(약 4조8000원)를 투입해 전기자동차 공장을 설립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 티 투 투이 빈패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공장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텀카운티에 있는 산업단지인 '트라이앵글 이노베이션 포인트'에 들어설 예정이다. 투이 CEO는 "공장 설계와 건설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며 "2024년 하반기에 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빈패스트는 이 공장에서 전기버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용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연간 약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이 CEO는 "미국에 제조 설비를 갖추면 가격을 안정시키고 제품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고객의 전기차 접근성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빈패스트의 공장 설립 소식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빈패스트 공장은 약 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40억달러 규모의 투자"라며 "이는 나의 경제 전략에 해당하는 최신 사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의 공장을 미국에 적극적으로 유치해 고용 및 경제 효과를 누리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빈패스트는 전기 SUV VF8과 VF9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말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지에서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다.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 목표는 4만2000대다. 북미 이외에도 독일에서 새 공장 부지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