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금 조달' 관계사 에디슨EV, 작년 재무제표 감사의견 거절당해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무산되고 관계사는 상폐 위기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대금 마련을 목적으로 인수했던 상장사 에디슨EV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에디슨EV 부실화가 에디스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무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화회계법인은 에디슨EV의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 결정을 내렸다.

감사의견 거절 결정을 받으면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에디슨EV 주식 거래는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까지 중지된다.

에디슨EV는 상장폐지 사유에 대해 이의를 신청할 수 있고, 상폐 여부 결정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

삼화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매출 증대 등을 통한 재무개선 및 유동성 확보 계획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의 최종 결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자산과 부채 및 관련 손익 항목에 대해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속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검토하는 통제 활동이 적절하게 설계되고 운영되지 않는다"며 "회사의 계속기업 가정의 적합성을 검토하는 내부회계관리제도에 중요한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에디슨EV는 지난해 매출 296억원, 영업손실 4억원, 당기순손실 85억원을 기록했다.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 편입 사유까지 발생했다.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지난 28일 에디슨EV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80%)까지 급락했다.

상장 폐지될 경우 소액 주주 등 개인 투자자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무산되고 관계사는 상폐 위기
업계에서는 에디슨EV의 재무 건전성 악화가 결국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무산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최대 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는 쌍용차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작년 상장사인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를 인수했다.

하지만 에디슨EV가 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리면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앞서 28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3월 25일에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M&A 투자 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인수대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쌍용차의 투자계약 해제 통보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에디슨EV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가처분 신청도 기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에디슨EV는 상폐 위기에도 이날 경기 수원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상정된 모든 안건을 의결했다.

에디슨EV는 정관의 사업 목적에 의료기기 판매·유통, 건축공사업 등을 추가하고, 박선식 감사를 선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