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낸다"…올 들어 30% 오른 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장비 업체 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올 들어 25% 넘게 올랐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을 올해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30일까지 25.4% 상승했다. 지난해 주성엔지니어링 매출은 전년 대비 218.27% 늘어난 37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1026억원)도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769억원, 영업이익은 1397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각각 26.39%, 36.12% 증가한 수치다. 3개월 전 컨센서스에 비해서는 각각 4.84%, 4.0% 늘었다.

주성엔지니어링 실적에 대한 ‘핑크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 건 반도체 장비 부문 매출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이 주 고객사였던 과거와 다르게 지난해 반도체 장비 부문 매출 중 중국 고객사 매출 비중이 약 50%였다. 올해는 중국 매출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주성엔지니어링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으로 납품되는 제품의 영업이익률도 국내 대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회로에 막을 씌우는 원자층증착공법(ALD)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기존 화학적 증착공법(CVD)보다 막의 두께를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SK하이닉스에 ALD공법을 적용한 장비를 단독으로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디스플레이 제품에도 곧 ALD공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ALD 공법을 적용하면 디스플레이 수명이 늘어날 수 있다. 애플은 최근 LG디스플레이에 ALD 공법 적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주성엔지니어링과 관련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양산이 시작되면 주성엔지니어링 매출도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어규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는만큼 매력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임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