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오파지 치료제 및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55억원 규모의 '프리(Pre) 시리즈B 브릿지'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DSC인베스트먼트 슈미트 신한캐피탈 스케일업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9월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에 이어 약 6개월 만에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박테리오파지 치료제 생산용 시설(cGMP) 구축과 슈퍼박테리아 치료제의 국내외 비임상시험 및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2016년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육성 연구개발(R&D) 사업 과제'에 선정돼 설립한 교원 벤처다.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 표적 파지 집합체(라이브러리) '박테리오파지 뱅크'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여러 대학 병원에 소화기 미생물총 회복을 위한 마이크로바이오타를 공급하고, 슈퍼 박테리아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용동은 마이크로바이오틱스 대표는 "슈퍼박테리아 중에서도 가장 위급한 녹농균 치료제를 최우선으로 개발한 후, 그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을 이용해 아시네토박터 폐렴막대균 대장균 치료제를 연속 개발하겠다"며 "난치성 감염증 환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는 것이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임직원들의 목표"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내달 준공을 앞둔 cGMP급 시설를 활용해 박테리오파지 의약품 생산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cGMP급 제조소를 통한 임상시험용 파지 생산을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당국에 임상 신청을 계획 중이다. 박테리오파지 치료제 관련 기업들에게 위탁개발생산(CDMO) 형태의 위탁연구생산도 목표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