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장기업체 한송네오텍 '거래정지'…OLED 전공정 시장 변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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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네오텍 감사인, 감사범위 제한으로 '의견거절'
"케이피에스 등 여타 인장기업체 반사이익 가능성"
"케이피에스 등 여타 인장기업체 반사이익 가능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필수장비로 꼽히는 인장기(Streching) 전공정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인장기 업체 한송네오텍이 코스닥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 정지되면서다.
한송네오텍의 감사를 맡은 이촌회계법인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의 근거를 제공하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촌회계법인은 의견거절의 근거로 투자 및 자금 거래의 타당성과 회계처리의 적정성, 특수관계자 범위 및 거래에 대한 정확성과 부외부채 존재 가능성, 자금 관련 내부통제 미비점 등을 들었다.
상장사의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로 곧바로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된다. 감사의견을 예측하기 어려운 투자자들로선 하루아침에 주식을 거래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의견거절 등의 감사의견 비적성을 받게 되면 거래 중지가 뜨고, 회사의 이의신청 여부에 따라 상폐 여부가 결정된다.
한송네오텍은 이후 이의신청서를 제출, 내년 4월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으며 이 기간에는 매매거래 정지가 지속된다. 앞서 한송네오텍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 지난해 회사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과정 중 감사인이 요구하는 감사기준을 일부 충족시키지 못한 것 같다"며 "이의 신청을 통해 적극 소명할 예정이다. 개선기간 동안 감사의견 거절사유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공급사의 주식거래정지 이슈와 관련해선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면서도 "종합적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장기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공급사 상폐나 거래정지 사례는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걸로 대형 고객사들이 바로 흔들리지는 않는다"며 "BOE나 CSOT 같은 해외 고객사는 어차피 한국에서 벌어지는 거래 정지 이슈는 잘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3~5년 후 개발할 미래 사업들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 수주를 한송네오텍과 양분하던 OLED 인장기 및 검사장비 업체 케이피에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요 인장기 제조업체로는 한송네오텍, 케이피에스, 힘스 정도가 있는데 삼성디스플레이는 힘스가 단독 공급사 수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한송네오텍과 케이피에스가 공급해왔다.
케이피에스의 경우 지난해 9월 8세대 OLED 패널에 적용될 'FMM 인장 장치', 'FMM 어셈블리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향후 차세대 OLED 패널 장비 상용화와 양산을 위한 핵심 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케이피에스는 2020년 2월 정보기술(IT)용 '증착 마스크와 제조 방법 및 마스크 조립체를 이용한 유기발광 디스플레이 장치'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같은해 7월에는 특허 기술을 적용한 FMM 제조 장비를 자체 개발한 뒤 시제품까지 생산했다.
FMM은 '셀' 단위 마스크를 하나씩 조립해 '풀' 마스크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적용하면 기존 IT용 증착 마스크의 문제점인 마스크 표면 주름 및 대화면용 제작 시 난제를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MM은 OLED 패널 제조공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OLED는 R(적색) G(녹색) B(청색) 픽셀을 만드는데 필요한 발광체(유기물)를 기판에 증착해 이미지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FMM은 그간 스마트폰과 같은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디스플레이 패널 제작에 쓰였지만 앞으로 더 큰 규모의 패널 제작으로 용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피에스는 FMM 개발사 APS홀딩스와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APS홀딩스는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 향 FMM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의 협업으로 공급될 제품의 이름은 'NAS(Nano Mask Assembler)'로 인장기의 일종. 기존 인장기의 경우 마이크로미터 수준에서 마스크를 기판에 정렬했지만 NAS로는 300나노미터 이하 수준에서 더 정밀한 마스크 정렬이 가능하다. 양산에 적용되면 업계 최초의 나노급 FMM 인장기가 돼 고해상도의 AR용 디스플레이 제조가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OLED는 스마트폰 탑재 증가, 태블릿 및 노트북 본격 채용, TV 시장 확대 등으로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메타버스 관련 IT 기기에도 OLED가 적용되는만큼 인장기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한송네오텍, 감사의견 거절로 주식거래 정지
6일 디스플레이 장비업계에 따르면 한송네오텍의 감사를 맡은 이촌회계법인은 지난달 '2021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상장사들은 매년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는데, 기업이 합리적 경영 활동을 하지 않았거나 적절한 감사 증거를 제출하지 못하면 감사인은 회사에 대한 의견 제시를 거절한다.한송네오텍의 감사를 맡은 이촌회계법인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의 근거를 제공하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촌회계법인은 의견거절의 근거로 투자 및 자금 거래의 타당성과 회계처리의 적정성, 특수관계자 범위 및 거래에 대한 정확성과 부외부채 존재 가능성, 자금 관련 내부통제 미비점 등을 들었다.
상장사의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로 곧바로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된다. 감사의견을 예측하기 어려운 투자자들로선 하루아침에 주식을 거래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의견거절 등의 감사의견 비적성을 받게 되면 거래 중지가 뜨고, 회사의 이의신청 여부에 따라 상폐 여부가 결정된다.
한송네오텍은 이후 이의신청서를 제출, 내년 4월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으며 이 기간에는 매매거래 정지가 지속된다. 앞서 한송네오텍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 지난해 회사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과정 중 감사인이 요구하는 감사기준을 일부 충족시키지 못한 것 같다"며 "이의 신청을 통해 적극 소명할 예정이다. 개선기간 동안 감사의견 거절사유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정 이슈 발생시 장비 생산능력 의심받을 수도"
한송네오텍은 마스크 인장기 등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해당 제품은 OLED 증착공정에서 사용되는 오픈메탈마스크(OMM)와 파인메탈마스크(FMM)를 평평하게 늘리는 설비다. 한송네오텍은 자금 조달 상황이 악화되고 신용 등급이 떨어져 고객사로부터 장비 생산 능력을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가장 큰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공급사의 주식거래정지 이슈와 관련해선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면서도 "종합적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장기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공급사 상폐나 거래정지 사례는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걸로 대형 고객사들이 바로 흔들리지는 않는다"며 "BOE나 CSOT 같은 해외 고객사는 어차피 한국에서 벌어지는 거래 정지 이슈는 잘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3~5년 후 개발할 미래 사업들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 수주를 한송네오텍과 양분하던 OLED 인장기 및 검사장비 업체 케이피에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요 인장기 제조업체로는 한송네오텍, 케이피에스, 힘스 정도가 있는데 삼성디스플레이는 힘스가 단독 공급사 수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한송네오텍과 케이피에스가 공급해왔다.
OLED 패널 8세대 전환 타이밍…인장기 수요 급증
OLED 패널이 6세대 수준에서 8세대로 바뀌는 타이밍에서 한송네오텍의 거래정지로 여타 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단 얘기다. LG, 삼성 등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이 8세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고 그만큼 인장기와 검사장비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케이피에스의 경우 지난해 9월 8세대 OLED 패널에 적용될 'FMM 인장 장치', 'FMM 어셈블리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향후 차세대 OLED 패널 장비 상용화와 양산을 위한 핵심 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케이피에스는 2020년 2월 정보기술(IT)용 '증착 마스크와 제조 방법 및 마스크 조립체를 이용한 유기발광 디스플레이 장치'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같은해 7월에는 특허 기술을 적용한 FMM 제조 장비를 자체 개발한 뒤 시제품까지 생산했다.
FMM은 '셀' 단위 마스크를 하나씩 조립해 '풀' 마스크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적용하면 기존 IT용 증착 마스크의 문제점인 마스크 표면 주름 및 대화면용 제작 시 난제를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MM은 OLED 패널 제조공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OLED는 R(적색) G(녹색) B(청색) 픽셀을 만드는데 필요한 발광체(유기물)를 기판에 증착해 이미지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FMM은 그간 스마트폰과 같은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디스플레이 패널 제작에 쓰였지만 앞으로 더 큰 규모의 패널 제작으로 용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피에스는 FMM 개발사 APS홀딩스와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APS홀딩스는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 향 FMM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의 협업으로 공급될 제품의 이름은 'NAS(Nano Mask Assembler)'로 인장기의 일종. 기존 인장기의 경우 마이크로미터 수준에서 마스크를 기판에 정렬했지만 NAS로는 300나노미터 이하 수준에서 더 정밀한 마스크 정렬이 가능하다. 양산에 적용되면 업계 최초의 나노급 FMM 인장기가 돼 고해상도의 AR용 디스플레이 제조가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OLED는 스마트폰 탑재 증가, 태블릿 및 노트북 본격 채용, TV 시장 확대 등으로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메타버스 관련 IT 기기에도 OLED가 적용되는만큼 인장기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