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창에서 30일 열린 에코프로그룹 정기 주주총회. 에코프로그룹 제공
청주 오창에서 30일 열린 에코프로그룹 정기 주주총회. 에코프로그룹 제공
국내 최대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그룹이 29~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직 쇄신 의사를 밝혔다. 이동채 회장은 "전사적으로 준법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2022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에코프로그룹은 29~30일 이틀에 걸쳐 청주 오창에서 주요 3개 계열사 에코프로, 에코프로HN, 에코프로비엠의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는 김병훈 신임 에코프로 대표, 주재환 신임 에코프로비엠 대표 선임 안건 등이 의결됐다. 공장 화재와 내부자거래 의혹으로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8일 에코프로는 이동채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잇단 악재에 휘말린 에코프로가 이 회장의 용퇴를 앞세워 지배구조 쇄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이날 대표이사는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사장으로 변경됐다.

에코프로비엠 신임 대표이사인 주재환 전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은 동박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를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지냈다. 주 대표이사는 삼성SDI 전사품질혁신팀장과 셀사업부장 출신의 2차전지 전문가다. 에코프로비엠 대표에 외부 전문가가 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외이사도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강기석 서울대 공과대학 2차전지 센터장, 조재정 법무법인 민 상임고문 등이 신임 에코프로비엠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동채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2022년의 경영목표는 첫째 성공적인 해외 진출, 둘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준법 경영 체제 확립, 셋째 중대산업재해 '제로'(0) 달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에코프로BM 헝가리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며 "북미지역 진출도 공식화하고 대규모 해외투자를 위한 자금조달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준법지원 조직을 신설하고 주요 임직원의 주식거래 신고제를 도입해 주주친화경영에 매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내부자거래 의혹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