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체 정리하는 관계자.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검체 정리하는 관계자. / 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력을 파악할 수 있는 '항체 양성률'을 조사한다.

30일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항체 보유율 조사를 확대하기로 인수위와 질병관리청이 협의해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항체 보유율 조사 결과는 공식 집계된 확진자 외에도 예방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면역력을 획득한 인구 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추가 예방접종 등 방역 정책을 수립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된다.

방역 당국은 지난 2020년부터 정기적인 국민건강영양조사와 헌혈자·군 장병 조사를 활용해 총 10차례에 걸쳐 항체 양성률 조사를 진행해 왔다.

다만 각 조사는 국민건강영양조사나 육군 입영 장정, 헌혈자 등에서 얻은 검체로 시행돼 조사 지역과 연령층이 고르게 분포돼 있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고 대변인은 "현재는 수도권 중심으로 조사했는데, 앞으로는 17개 시도에서 약 1만명 정도로 소아·청소년까지 포함해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오미크론 시대는 예전보다 더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며 "그래서 정부에서 1만 명 규모의 항체 양성률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는 지역사회 코로나19 항체 보유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 7월~10월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482명(10세∼94세)에 대해 항체 보유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항체 보유율은 67.1%(994명)로 확인됐다.

이 중 백신 접종자(1114명)의 항체 보유율은 1차 접종 후 70%(284명/406명), 기본접종 완료 후 99.2%(702명/708명)로 나타났다. 자연 감염으로 인한 항체 보유율은 0.54%(8명)로 확인됐다.

전국 17개 시·도 2021년 11월~12월 헌혈자 9896명(20세∼59세)에 대한 항체 보유율 조사 결과, 전체 항체 보유율은 96.7%(9567명)로 확인되었으며, 이 중 자연 감염에 의한 항체 보유율은 1.2%(123명)로 확인되었다. 헌혈자에 대한 백신 접종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