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내리막길을 걷던 골프존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가 과하다며 올해 골프존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골프존은 30일 1.59% 오른 15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이후 이날까지 9.65% 상승했다.

골프존은 코로나19 수혜주 중 하나였다. 2020년 3월 2만~3만원대였던 주가는 작년 말 19만원대까지 급등했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인 골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2030세대 젊은 골프인구의 유입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리오프닝이 본격화하면서 골프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주가는 한때 고점 대비 27%가량 조정받았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리오프닝에 따른 골프존의 실적 둔화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를 기존 4809억원에서 5508억원으로 14.5% 상향 조정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한 4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24.5%에서 올해 27.8%, 내년에는 30.4%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골프장과 달리 스크린골프는 평일 레저로 자리 잡으면서 리오프닝에 따른 피해가 미미할 것”이라며 “1분기 신규 출점이 100개 내외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는 스크린골프 호조 속에 골프 레슨 아카데미(GDR·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와 해외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GDR 사업은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한 후 직영점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우 동계올림픽과 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에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골프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1배다. 3개월 전(10.1배)보다 낮아졌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