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유리 제조 2위' 한글라스 5900억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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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체제 첫 대규모 M&A
글랜우드PE서 지분 100% 매입
가격경쟁력 높이고 친환경 사업
글랜우드PE서 지분 100% 매입
가격경쟁력 높이고 친환경 사업
LX그룹이 한글라스(한국유리공업)를 인수한다. 구본준 LX 회장의 독자 경영 체제가 시작된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이다.
LX인터내셔널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한글라스 지분 100%를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인수 금액은 5925억원이며, 주식매매계약(SPA)은 31일 맺는다.
1957년 설립된 한글라스는 국내 시장 점유율 20%대로 2위 유리 제조사다. 경영난으로 2005년 프랑스 생고뱅에 팔렸다가 글랜우드PE가 2019년에 3100억원에 사들였다. 글랜우드PE는 인수 후 1300억원을 투자해 용해로 등 판유리 생산 설비 보수 공사를 진행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3010억원, 영업이익은 370억원이었다.
LX인터내셔널은 한글라스 인수를 계기로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글라스는 파유리 재활용과 함께 철강슬래그와 같은 외부 산업의 폐산물을 활용해 유리 제조 기술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했다. 최근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따라 친환경 분야 수익원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X그룹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창호와 인테리어 자재 등 건축 자재 및 자동차용 원단, 산업용 필름을 판매하는 LX하우시스는 한글라스와 다방면의 업무 제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따라 고효율 유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전기차 활성화로 자동차용 유리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LX그룹이 한글라스 인수를 통해 유리시장에서 KCC글라스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판유리를 생산하는 기업은 KCC글라스와 한글라스 두 곳이다.
KCC글라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대다. LX그룹이 구 회장 체제 이후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세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추가 투자를 통해 한글라스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LX인터내셔널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한글라스 지분 100%를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인수 금액은 5925억원이며, 주식매매계약(SPA)은 31일 맺는다.
1957년 설립된 한글라스는 국내 시장 점유율 20%대로 2위 유리 제조사다. 경영난으로 2005년 프랑스 생고뱅에 팔렸다가 글랜우드PE가 2019년에 3100억원에 사들였다. 글랜우드PE는 인수 후 1300억원을 투자해 용해로 등 판유리 생산 설비 보수 공사를 진행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3010억원, 영업이익은 370억원이었다.
LX인터내셔널은 한글라스 인수를 계기로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글라스는 파유리 재활용과 함께 철강슬래그와 같은 외부 산업의 폐산물을 활용해 유리 제조 기술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했다. 최근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따라 친환경 분야 수익원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X그룹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창호와 인테리어 자재 등 건축 자재 및 자동차용 원단, 산업용 필름을 판매하는 LX하우시스는 한글라스와 다방면의 업무 제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따라 고효율 유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전기차 활성화로 자동차용 유리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LX그룹이 한글라스 인수를 통해 유리시장에서 KCC글라스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판유리를 생산하는 기업은 KCC글라스와 한글라스 두 곳이다.
KCC글라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대다. LX그룹이 구 회장 체제 이후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세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추가 투자를 통해 한글라스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